중국 정부가 자국 통신사들이 보유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상호 개방키로 해 중국 통신 업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8일 인민일보·A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공업정보화부(MII)와 국영자산감독관리위원회(ASAC)는 차이나 모바일·차이나 유니콤·차이나 텔레콤이 보유한 통신 인프라를 서로 개방하고, 앞으로 지을 통신 설비도 3사가 공동으로 투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업정보화부는 성명을 통해 “기지국 및 유선 설비를 모두 개방하고 적절한 시점에는 새로운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에도 같이 참여하도록 규제하겠다”고 발표했다.
공업신식화부와 국영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통신 3사와 함께 태스크포스를 꾸려 구체적인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윤건일기자 benyun@
<뉴스의 눈>
중국 정부는 최근 통신 사업자 간 합병을 통해 통신 업계를 재편했다. 외형적으로는 과도한 경쟁을 방지하고 경영난을 겪고 있는 업체를 지원한다는 게 목적이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통신 업계 개편은 3세대 통신 서비스 발전과 중국의 통신 산업 경쟁력 강화를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공업신식화부와 국영자산감독관리위원회의 결정 역시 이와 같은 연장선에서 나온 조치다.
통신 인프라를 상호 개방하고 앞으로 건설할 네트워크망도 공동으로 구축하면 업체로선 비용 부담이 확연히 줄게 된다.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장비를 빌려 쓸 수 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네트워크망을 구축할 필요도 없어진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전국적으로 통신망을 놓는 지름길인 셈이다.
공업신식화부 측도 “3세대 통신 서비스를 선보이는데 있어 비용과 중복 투자를 억제하는 게 이번 정책의 의미”라고 전했다.
하지만 업체별로 희비는 엇갈릴 전망이다.
중국 최대 이동통신 업체인 차이나 모바일의 경우 이번 정책은 악재다. 차이나 모바일은 가입자만 4억명에 달해 이동통신 시장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는데, 차이나 모바일의 네트워크 개방은 경쟁사들의 추격을 앞당길 발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차이나 유니콤과 차이나 텔레콤은 차이나 모바일에 한 발 더 다가설 기회를 얻었다.
네트워크 개방 수위나 비용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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