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마다 올라오는 동영상은 무려 13시간 분량. 총 동영상수는 경쟁사보다 10배 이상 많은 50억개. 미국 내 한달 방문자수 1억명...’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의 주소다. 그런데 돈은 어떻게 벌까. 지난 2006년 이 사이트를 16억5천만달러에 사들인 구글의 2009년(회계연도) 매출 예상치는 270억달러에 달하지만, 유튜브는 2억달러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튜브가 언제쯤 제대로 된 수익을 올릴 수 있냐는 질문에 구글의 답변은 한결같았다. 에릭 슈미트 구글 CEO는 “유튜브는 장기적으로는 엄청난 수익을 창출할 ‘성배(holy grail)’이다”라면서 주주들에게 지속적으로 인내심을 요구한 것이다.
◇ 유튜브, 쇼핑몰 거래 사업 시작= 느긋했던 구글이 매출 확대에 서서히 시동을 걸었다. 유튜브는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사이트부터 동영상 아래에 버튼 하나를 추가했다. 음악, 영화, TV쇼, 콘서트 티켓 등을 살 수 있는 구매(click to buy) 버튼이다. 막대한 회원수를 확보하고도 실질적인 수익모델을 마련하지 못했던 유튜브가 일종의 콘텐츠 거래 사업으로 돌파구 마련한 것이다.
구매 버튼을 클릭하면, 아마존이나 애플의 ‘아이튠즈’로 넘어가 음원 파일을 구매할 수 있다. 현재 유튜브는 EMI뮤직과 유니버설뮤직 두 음반사의 음원을 판다. 또 EA의 공상과학 게임 ‘스포르(Spore)’도 아마존 링크를 통해서 구매할 수 있다. 직접 쇼핑몰을 운영하진 않지만, 구매를 중개함으로써 아마존과 애플로부터 수수료를 챙긴다. 구글은 조만간 할리우드 스튜디오나 방송국을 설득해 유튜브에서 영화와 TV쇼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유튜브가 엔터테인먼트 아이템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광범위한 상품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화원을 가꾸는 동영상을 보면서 잔디 깎는 기계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시시르 메로트라 유튜브 상품 관리 상무는 “이번 음원 및 비디오 판매는 이같은 모험(쇼핑몰)을 하기 위해 첫 발을 내딘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 또 다른 수익 모델은 = 현재 구글은 수십 가지 이상의 유튜브 수익 모델을 자체적으로 테스트 중이다. 수익 모델로 선택되느냐 선택되지 못하느냐 하는 관건은 단 한가지이다. 광고를 비롯한 각종 상업행위 때문에 회원들이 동영상을 시청하는 데 방해를 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구글은 동영상을 재생하기 직전에 10∼20초 정도의 광고를 내보내는 사전 광고(pre-roll advertising)도 고려했지만, 테스트 결과 짧은 동영상이 많은 유튜브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잠정 보류시켰다. 메로트라 상무는 “수많은 문제에 대해 수많은 솔루션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이중 많은 부분을 테스트했으며, 미래에 더 테스트할 것이다. 어떤 것은 제대로 작동하고 어떤 것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신중한 자체 테스트를 통과해 일반인들에게 선보인 수익 모델은 3∼4가지 정도 밖에 안된다. △ 동영상이 재생될 때 유튜브 플레이어에 문자 광고를 내보내는 인비디오 광고(InVideo advertising) △ 광고주의 스폰서를 받은 동영상 콘텐츠를 올리거나 유튜브 홈페이지 좌측에 동영상 광고를 내보내는 것 등이다.
이외에 한가지 더 선보인 수익 모델은 ‘비디오 ID 시스템’이다. 비디오 ID 시스템은 저작권자들이 자신의 음악이나 TV 프로그램들이 유튜브에 불법적으로 올라왔는 지를 판별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유튜브 측은 “저작권자가 원한다면, 저작권의 복사물을 유튜브에 올리고 광고 수익을 저작권자와 나눠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
국제 많이 본 뉴스
-
1
'오징어게임2' 엇갈린 외신 반응 “날카로움 잃었지만…”
-
2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3
'아기 매머드' 5만년 전 그대로 꽁꽁 얼었다
-
4
'파나마 운하' 달라는 트럼프, 그린란드 또 눈독… “파는 거 아냐”
-
5
'38명 사망' 아제르바이잔 비행기 추락 사고, 원인은 새떼?
-
6
브라질서 56m 크리스마스트리 폭삭…3명 사상 [숏폼]
-
7
골 넣자 단체로 파시스트 경례한 관중들…왜? [숏폼]
-
8
中, '가짜 배' 착용하고 만삭 사진 찍는 유행? [숏폼]
-
9
“그 얘기 들었어? 파하하” 박장대소 물개… 올해의 가장 웃긴 야생동물은?
-
10
日 가상화폐 거래소 폐업에도 북한이?... “4500억 비트코인 유출 정황”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