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너마저...”
IT분야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휴대폰 시장이 결국 경제 위기의 파고에 휩쓸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이 세계적인 경제 공황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신형 휴대폰 구매를 보류하면서 내년 시장 성장률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휴대폰 업계 전문가들은 소비가 위축되더라도 휴대폰만은 건재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었다.
그러나 UBS 애널리스트 매이너드 움은 2009년 세계 휴대폰 시장 성장률 예측치를 6%에서 3%로 절반이나 낮췄다. 그는 “실질 국내총생산(GDP)와 휴대폰 매출 성장은 정비례한다”며 “특히 유럽과 북미 지역의 약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UBS는 휴대폰 시장의 침체를 반영해 내년 전세계 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2.8%에 못 미치는 2.2%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치를 수정했다.
에후드 겔블럼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중국 시장도 ‘보다 완만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 지역에서는 신형 휴대폰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소비자가 뚜렷이 줄어들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시장 성장률도 당초 제시했던 8.1%보다 낮은 6.1%로 조정했다.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이같은 우울한 전망을 뒷받침했다.
세계 휴대폰 1위 업체인 노키아는 지난달 소비 침체로 인해 전세계 각국에서 휴대폰 판매가 정체기에 들어섰으며 노키아 역시 3분기에 전분기보다 휴대폰 판매량이 줄었다고 발표했다.
UBS의 매이너드 움은 “4분기로 접어들면서 노키아 외에 다수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이와 유사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애널리스트들은 노키아를 추격하는 삼성전자·모토로라 등이 3분기에 판매량이 늘었지만 4분기에는 평균 판매 가격과 이익이 낮아지면서 실속을 챙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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