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마약정책국(ONDCP)이 10대들의 약물 복용을 부추키는 주요 용의자로 마이스페이스나 유튜브에 올라오는 온라인 동영상을 지목했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미 마약정책국이 최근 닐슨온라인에 의뢰해 10대 청소년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마약 관련 동영상이 청소년들에게 무분별하게 노출돼 학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 달에 한 번 이상 마약 관련 비디오를 시청하는 청소년은 5%에 불과했으나 이들 중 3분의 1 이상이 16세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존 월터스 ONDCP 국장은 “이는 마치 컴퓨터를 통해 각 가정에 침입한 마약 복용자들이 청소년들에게 마약이나 술을 권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조사에서 청소년들이 시청한 마약 관련 비디오의 40%는 마약을 흡입하는 노골적인 장면이나 술에 취한 알코올 중독자들의 모습을 여과없이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마이스페이스나 유튜브와 같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나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코카인이나 마리화나를 복용하는 장면을 찍어 올리는 사용자들이 적지 않다고 ONDCP는 경고했다.
특히 ONDCP는 청소년들이 동영상에 나타난 마약 및 알코올 중독자들을 모방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시장 조사업체인 TRU의 피터 졸로 CEO는 “약물과 알코올에 노출된 청소년들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최근 새롭게 드러난 문제점은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행동을 녹화해 경쟁적으로 인터넷에 올린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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