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통신장비 분야에서 협력해온 글로벌 기업인 어바이어와 영업분야 제휴 관계를 청산했다. 지난 2006년 3월 전략적 제휴를 맺은 지 2년 6개월 만의 일이다. 이에 따라 어바이어는 앞으로 국내에 공급되는 모든 제품을 삼성전자를 거치지 않고 직접 공급하게 됐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어바이어는 최근 영업과 관련된 전략적 제휴 관계를 청산하고, 기술 관련 협력 관계에서만 일정 부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그동안 기술 제휴해 선보인 제품이나 개발 성과도 1년 이상 기대했던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어, 기술협력 관계 또한 유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두 회사의 영업분야 관계 청산은 어바이어가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해 제휴를 계기로 한국 총판권을 삼성전자에 넘겼으나, 이로 인한 효과가 미미했던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풀이된다. 또 제휴 당시 생각했던 협력 모델에 한계를 느낀데다가 지난해 9월 루슨트의 자회사였던 어바이어가 사모펀드에 인수되는 등 두 회사의 비즈니스 환경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협력사 관계자는 “이미 삼성전자를 거쳐 진행하던 주문을 어바이어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며 “영업 분야의 협력 관계는 100% 끊어졌으며, 기술 분야 협력도 계약 당시와는 상황이 많이 변화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두 회사는 통신단말기 분야에서 쌓은 삼성전자의 브랜드 파워와 생산력, 어바이어의 기업용 통신시스템 분야 기술력을 결합해 국내외 IP통신시장에서의 시너지 창출을 모색해왔다. 양사는 이후 2006년 9월 IP스위치·라우터인 ‘유비게이트 iBG3026’를 개발, 출시했으며, 2007년 초에도 와이파이폰·게이트웨이·IP단말기 등 다양한 제품의 공동 브랜드 출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별다른 협력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편 어바이어 측은 “공식적인 제휴 관계에는 변화가 있지만 기술 등 일정 분야 관계는 이어갈 것”이라고 방침을 전했다. 삼성전자 측은 “공식적인 계약기간은 올해 말이며, 계약을 연장하는 방향도 검토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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