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IPTV 1위, 그 향방은

국내 IPTV 1위의 자리가 뒤바뀌었다.

근 2년간 IPTV 1위를 지켜온 SK브로드밴드(구 하나로텔레콤)의 브로드앤TV(구 하나TV)가 KT의 메가TV에게 그 자리를 내어준 것.

KT는 24일 메가TV 가입자 8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반면 SK브로드밴드의 8월 기준 브로드앤TV 가입자는 76만 명에 그치고 있다.

이번 IPTV 순위 변경은 SK브로드밴드의 전신인 하나로텔레콤의 정보유용과 지상파방송 유료화 사태의 영향이 컸다.

올해 4월 최대 91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모집한 바 있던 브로드앤TV였지만, 위 두 개의 이슈로 인해 가입자들이 4개월 연속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다.

반면, KT의 경우 역시 현재 초고속인터넷 영업정지라는 처분을 받고 있는 상태지만 브랜드 인지도로 인해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 80만명을 돌파하게 됐다.

한편 이번 순위 변경에 따라 향후 IPTV 시장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가 IPTV 시장 1위를 탈환할 것”이라는 것은 그동안 업계의 보편적인 인식이었지만, 최근 KTF의 납품비리 사태 등 향후 결합상품 운용에 발목이 잡혀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반면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사명 변경과 함께 SK텔레콤과의 시너지 창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어 거친 공세가 예상되고 있는 상태다.

결국 KT가 IPTV 1위 자리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이를 고수할 지의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

최대의 변수는 10월 상용화 예정인 실시간 IPTV 서비스다. 현재 KT와 SK브로드밴드 양사 모두 10월 실시간 IPTV 상용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지만, 방송사와의 콘텐츠 계약이 마음처럼 풀리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과연 어떤 사업자가 먼저 방송사와의 계약 문제를 풀고, 제대로 된 실시간 IPTV 서비스를 실시하느냐와 함께 마케팅 역량이 그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