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다. 세계 주요 공항에서 삼성 애니콜, 현대차 광고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세계는 ‘한국’보다 삼성의 휴대폰, 현대의 자동차를 더 잘 알고 있다. 국가 브랜드가 한국산 제품과 기업의 노력에 힘입어 덩달아 가치를 높여가는 것.
유명 브랜드컨설팅 기업인 인터브랜드의 ‘2008년 세계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는 176억8900만달러로 세계 21위였다. 또 현대자동차 브랜드 가치가 48억4600만달러로 72위로 평가됐다.
한국산 2대 브랜드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마이크로소프트나 노키아처럼 국가 브랜드 가치를 도약시킬 수 있을까. 대답은 ‘아직’이다. 한국산 인기 제품과 기업이 내는 브랜드 후광 효과를 국가 브랜드에 연계하거나 월드컵 등으로 발굴한 ‘한국’ 이미지를 제품에 녹여내는 체계가 없기 때문이다. 휴대폰을 비롯한 세계 최고 IT 상품에 ‘한국’이라는 이미지가 없는 상태다. 결국 코카콜라·IBM·인텔이 미국 회사고, 노키아가 핀란드 회사인 것을 아는 세계인은 많지만 삼성전자가 한국 회사인 것을 아는 세계인은 상대적으로 적다.
관광객이 소비자이자 투자자다. 국가·도시·기업·상품 이미지가 어울려 서로 이미지 상승 효과를 꾀하는 체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박상훈 인터브랜드코리아 대표는 “세계 경기 침체 속에서도 삼성전자·현대자동차가 세계 유수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한국 브랜드의 위상이 공고해졌음을 방증한다”며, “국내 여타 브랜드들이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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