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지속적으로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IT기업 CEO들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경기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출범 7개월을 맞는 이명박 정부의 기업 프렌들리 정책은 기업의 처지, 요구와 동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신문이 창간 26주년을 맞아 IT기업 CEO 1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 전망 및 정책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9%가 올 3분기까지 경기 상황이 ‘작년에 비해 다소 악화됐다’고 밝혔으며 ‘최악의 상황’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9.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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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대상의 대부분(70%)이 경기 부진을 호소, 기업의 체감 경기가 최악의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비해 ‘예년에 비해 좋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9.6%에 불과했으며, ‘예년과 다를 바 없다’고 응답한 CEO는 21.8%였다. 경기 부진의 회복 시점으로는 절반 이상(52.4%)이 ‘내년 하반기’를 꼽았다. 뒤를 이어 ‘내년 상반기(20.5%)’ ‘내후년 상반기(12.7%)’ ‘내후년 하반기 이후(12.0%)’ ‘올 4분기(2.4%)’의 순이었다.
경기 부진의 원인은 ‘대외 환경(유가·원자재가 급등, 미국발 금융위기)의 요인(26.3%)’보다는 ‘대외 악재와 정부의 대처능력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67.7%)’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명박 정부의 기업 프렌들리 정책에 대한 평가는 ‘기대감과 달리 이전 정부와 달라진 바 없다(56.4%)’거나 ‘오히려 악화됐다(15.2%)’고 응답한 비율이 71.6%에 육박했다. 이에 비해 ‘경영 환경이 나아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6%였으며, ‘규제가 분명히 개선됐다’고 응답한 CEO는 2.4%에 불과했다.
특히 IT 및 과학기술 정책에서의 불만이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이명박 정부의 IT·과학기술 정책에 거의 대부분(93.3%)이 ‘달라진 부분이 없다(70.9%)’거나 ‘이전 정부에 비해 크게 미흡하다(22.4%)’고 응답했다. ‘이전 정부에 비해 나아졌다’거나 ‘매우 좋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6.7%에 불과했다.
한편 응답자들은 내년도 내수와 수출을 포함한 매출 확대를 위해 ‘신제품 개발(39.1%)’과 ‘수출 시장 확대(24.1%)’를 추진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뒤를 이어 ‘사업 다각화(20.4%)’ ‘내수 영업 강화(17.3%)’ 등의 순이었다.
양종석기자 js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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