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가 한풀 꺾이자 보일러업체들이 성수기를 겨냥해 몸풀기에 나섰다. 업체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고유가로 소비자들이 민감해질대로 민감해진 열효율 향상이다. 업체들은 한결같이 높은 열효율과 저비용·친환경을 소구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창립 46주년을 맞은 귀뚜라미그룹(대표 김규원)은 보일러는 물론이고 홈시스템사업을 아우르는 신규 CF를 통해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이 회사는 이달부터 연료의 공급 및 연소 잔여물 처리가 자동화된 친환경·고효율 신제품 ‘펠렛보일러’를 전면에 내세웠다. 펠렛보일러는 연료 비용이 등유 보일러의 43%에 불과해 경제성이 우수하다.
특히 원기둥 모양으로 압축된 나무 칩인 ‘펠렛’이 기름이나 가스처럼 자동으로 분사량을 조절해 화력 조절이 힘든 기존 화목 보일러의 단점을 개선했다. 또 연소율 95%로 기존의 나무 장작에 비해서도 잔해가 거의 없고 남은 재는 100% 비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린나이코리아(대표 강원석)는 열효율을 향상시킨 신제품 가스보일러(모델명:R113)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제품은 저녹스(低NOX) 버너를 채택, 안정된 화염을 통해 고화력을 실현하고 불꽃의 크기를 고르게 유지해 완전 연소를 가능하게 한 것이 특징이다. 또 높은 열효율뿐만 아니라 보일러 연소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각각 70%, 50% 이상으로 대폭 감소시킨 친환경 제품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경동나비엔(대표 김철병)도 세계 최고 수준의 열효율을 갖춘 온수 중심 보일러 ‘멀티앤리치 on水 나비엔 콘덴싱’을 중심으로 에너지 절약에 민감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또 배기가스의 열을 ‘잠열회수 응축 기술’로 재활용, 16%의 가스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또 업계 최초로 보일러에 강렬한 레드 컬러와 고급스런 디자인을 접목해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주부를 대상으로 고급 생활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석구 린나이코리아 이사는 “원료비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대외 악재를 극복하기 위한 각 업체들의 제품 개발 및 마케팅 활동에도 가속이 붙고 있다”며 “이 같은 노력으로 올해 국내 가스보일러 시장은 다시 100만대 규모를 탈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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