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LCD TV `IPS 연합군` 출범

Photo Image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IPS 캠프` 중국 LCD TV 시장 점유율

LG디스플레이가 중국에 IPS(In-Place Switching) 방식의 LCD 패널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세트업체와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급신장하는 중국 LCD 시장에서 삼성전자·소니·샤프 등 이른바 ‘3S’ VA LCD 진영에 앞서나가기 위해서다.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LCD TV 산업발전 포럼’에 참석한 8개 TV 세트 업체들과 공동으로 ‘IPS캠프’를 결성했다. 캠프엔 스카이워스·창홍·하이얼·하이센스·콩카 등 중국 현지 5개사와 LG전자·파나소닉·필립스 등 글로벌 업체 3개사가 참여했다.

IPS 캠프 기업들은 참여 기업 별로 40∼75% 수준인 IPS LCD패널 채택 비율을 대폭 늘리기로 합의했다. 특히 IPS 패널 마케팅에 사용할 공동 로고 ‘잉핑(경병, 硬屛)’<사진>도 확정했다.

 전세계 IPS 패널 공급량의 90% 이상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 IPS 캠프 결성은 삼성·소니·샤프에 비해 중국에서 열세인 IPS 세력를 키우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IPS캠프에 참여한 8개 업체의 중국 LCD TV 시장 점유율은 지난 2분기 기준으로 52%에 달하는 반면 삼성전자·소니·샤프 등의 VA LCD 점유율은 45%에 머물기 때문이다. 권영수 사장은 “IPS 진영이 결집하면 현재 35% 내외인 LG디스플레이의 중국 시장점유율을 내년 50% 이상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IPS캠프 결성은 중국 LCD TV시장을 겨냥한 LG디스플레이의 전략과 삼성전자·소니에 대항하는 중하위권 세트 업체의 전략이 일치해서다. LG디스플레이는 당장 내년 상반기 쏟아질 8세대 패널 물량을 흡수해줄 든든한 수요처를 대거 확보했다.

중국 현지 TV 세트 업체들도 이번 공동 프로모션에 매우 적극적이다. 삼성전자·소니·샤프에 내수 시장의 45% 가량을 내 준 상황에서 동일한 방식의 VA LCD 패널을 사용해선 소비자에게 제품 구매 차별성을 전달하기 힘들기때문. IPS 패널이 VA패널 대비 시야각이 넓고, 터치스크린 적용이 더 유리한 것도 이번 참여 결정에 한 몫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현지 TV 세트업체의 IPS 패널 구매 방침 결정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삼성·소니에 대항하려는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미니인터뷰-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LG전자·파나소닉·필립스 등 ‘IPS 캠프’ 기업이 강한 다른 국가에서 제 2차 IPS캠프를 결성할 계획입니다. 중국 IPS 캠프 발족은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은 이같이 밝히며 IPS 관련 기술과 캠프를 각각 앞세워 신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시장 과반을 장악한 VA 진영에 충분히 대적할 것으로 자신했다. 특히 그동안 세트업체의 협력사에 불과했지만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 IPS를 소비자에게 직접 어필하는 브랜드로 함께 만들기로 했다. 권 사장의 이러한 자신감은 LG디스플레이의 IPS패널 제조 기술이 빠르게 개선됐기때문. 그는 “중국 제3연구소·소비자전자협회 등의 IPS 분석 보고서를 보면 까다로운 제조기술 탓에 다소 부정적이었던 IPS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께 중국의 LCD TV 시장은 전세계 20%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IPS에 대한 적극적 프로모션이 이 거대 시장을 잡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중국)=안석현기자 ahngija@

◆IPS란?= In-Plane Switching의 약자로 우리말로 직역하자면 수평액정배열방식이다. 액정디스플레이(LCD)의 구동방식 중 가장 먼저 상용화된 TN(Twisted Nematic)의 시야각 제약을 개선하게 위해 개발된 방식이다. 액정분자가 수평으로 배열되는 구조로 시야각과 화질 특성이 매우 뛰어나다.

◆VA란?= 수직액정배열 방식을 뜻하는 Vertical Alignment의 약자다. 역시 TN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고안됐다. 액정분자가 수직으로 배열되며 어느방향에서 보더라도 색감과 밝기를 제대로 구현한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