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획취재를 위해 일본땅을 밟은 것은 지난 6월이다. 일주일 동안 20여곳에 이르는 인터넷 업체와 정부 기관, 협회·단체, 유통 매장 등을 방문했다. 당초 일본 취재를 준비하면서 주안점을 둔 것은 기술, 시장, 제도 등 일본의 인터넷 시장의 ‘현재’였다. 그러나 막상 취재를 시작하면서 가장 열띤 질의, 응답이 오간 것은 바로 일본 인터넷의 ‘미래’ 전망이었다.
니완고, 모바게타운, KDDI, 총무성, 문부성, 모바일콘텐츠포럼 등 각 부문 관계자는 저마다 일본 인터넷의 미래를 예견했다. 대답들이 모두 제각각이어서 몇 마디로 정의하기는 힘들지만 한 가지 관통하는 정서는 있었다. 일본 인터넷의 미래는 바로 철저히 ‘사용자의 즐거움(Joy)’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즐거움은 단지 게임,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만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소위 오타쿠라고 불리는 마니아층이 각 분야에 퍼져 있는 일본에서 어떤 분야든 이용자가 즐거울 수 있는 콘텐츠라면 지지하고 응원한다는 메시지다.
사용자의 즐거움. 어찌보면 지나치게 당연한 얘기지만 우리나라의 상황에서는 한번쯤 되새겨야 할 철학이다. 우리나라 인터넷은 사용자의 즐거움보다는 산업 육성의 논리, 정치적인 논리가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지 모른다. 최근 인터넷 공간을 규제하려는 정부 움직임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현재 정부 규제가 어떤 효과를 낼지 섣불리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한 가지 사실만은 확실해 보인다. 규제든 진흥이든 네티즌의 만족과 즐거움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미래와 만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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