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패닉` 탈출

 미국 정부가 AIG에 대한 지원을 밝히면서 공황 상태에 빠졌던 금융시장이 하루 만에 일단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미 금융 위기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동향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17일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37.51포인트(2.70%) 오른 1425.26을, 코스닥지수는 15.64포인트(3.64%) 오른 444.93으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028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내 3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외환시장도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44원가량 떨어져 전일 상승폭을 크게 줄이며 안정세를 회복했다.

 아시아 증시 가운데는 우리나라와 함께 일본과 대만이 상승했고 인도네시아·호주·중국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금융 시장이 안정을 되찾은 것은 미국 증시가 반등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미국 주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미 정부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AIG에 대한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로 마감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41.51포인트(1.30%) 오른 11059.02로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27.99포인트(1.28%) 상승한 2,207.90을 기록했다.

 전날 낙폭이 과대했다는 인식에 따른 매수세 유입도 반등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증시 주변상황이 안정세를 취하는 듯 보이지만 미국의 경기선행지수와 주택 관련 지표 발표가 남아 있는 상황이며 아직 잔존 리스크가 해소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