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려면 현행 분리배출 표시제도부터 바꿔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모든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지만 쓰레기로 버려질 때 재질과 형태가 워낙 제각각이어서 분류해내는 작업이 큰 걸림돌이다. 수거과정에서 쉽게 구분되는 PET병, 용기를 제외한 나머지 플라스틱 쓰레기(연간 400만톤)는 재생 처리에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소각된다. 우리나라의 폐플라스틱 재활용률은 25%에 불과하다. 일본 50%, 독일 60%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제품에 붙는 분리배출 표시(재활용 마크)를 리사이클링 생산공정에 특화시키면 재활용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지난 2003년부터 쓰레기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상품의 용기, 포장에 재활용 마크를 표시하는 분리배출 표시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재활용 마크는 삼각형의 도안에 유리, 종이, PVC, PP, LDPE 등 제품 재질을 명기하는 형태로 구성된다. 문제는 플라스틱의 종류를 구분하는 재활용 마크는 무려 7종류나 되는데 분리수거 과정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 예를 들어 PVC가 여타 플라스틱 쓰레기와 섞이면 유화처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유독한 염산가스가 발생해 플랜트 기계를 부식시킨다. 국내에서 쓰는 재활용 마크는 외형상 거의 똑같다. 시민들이 플라스틱 쓰레기의 물성을 구분해 버리기란 불가능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본은 재활용 마크를 소비자 눈 높이에 맞춰서 원, 세모, 네모, 마름모 등 알아보기 쉬운 다양한 도안을 적용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신대현 박사는 “재활용 마크에 찍힌 PE, PP 등이 무슨 뜻인지 보통 사람이 어떻게 알겠나. 플라스틱 재처리공정에 맞춰서 재활용 마크도 새로운 기호와 분류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업계도 고품질의 플라스틱 수거를 위해 분리배출 표시제도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용하 에코페트로 사장은 “분리제도 표시제도를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재활용업체) 위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플라스틱 재활용에 관심을 촉구했다. 재활용 업계는 연간 소각되는 폐플라스틱의 절반인 200만톤을 리사이클링하면 약 1조원의 경제적 이득을 예상했다.
배일한기자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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