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쇼크가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기에 상당기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증시전문가들은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보호신청, 메릴린치의 매각, AIG의 긴급 자금 요청 등으로 야기된 금융사태가 실물경기의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성권 굿모닝신한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의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국내에 대한 투자 축소 가능성이 커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여지가 있고 4분기 중 경상수지 흑자 반전이 가시화되야 내림세로 반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럴 경우 원달러 환율은 1100∼1250원선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간 국내 경기 냉각의 완충역할을 했던 수출도 부정적이란 평가다.
이 연구원은 “미국 신용경색 사태 장기화로 미국 현지의 소비 둔화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한국과 중국의 대미수출에 상당기간 부정적 파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여기에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부진까지 겹쳐 국내 경기의 회복시점도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중국 수출이 이번 미 금융사태로 전반적인 위축을 보일 경우 한국의 대중 수출도 약화될 소지가 있다.
전기·전자 등을 포함한 IT산업도 수요 둔화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IT 하드웨어 수출은 4월을 정점으로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고 이달에는 메모리, LCD 등 주요 부품은 물론 휴대폰, TV 등 완제품 가격도 하락세에 있어 수출 채산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T 수요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대만 파운드리 업체의 8월 매출책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고 여기에 미국 금융 위기로 인한 소비 부진까지 겹쳐 힘겨운 연말을 맞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경민기자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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