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맞서 건재함을 과시해온 정보기술(IT) 분야가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심화되고 있는 미국발 금융위기앞에 무릎을 꿇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대형 컴퓨터 업체인 델과 캐나다의 세계 1위 IT유통업체인 인그램마이크로가 잇따라 IT 부문의 수요 위축과 투자 감소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 신청 이후 대표적인 IT 기업이 투자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보낸 것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이언 글래든 델 최고재무담당임원(CFO)은 “3분기에 전 세계적으로 PC 판매가 둔화됐으며 9월 들어서도 예년과 달리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델의 주가는 11%나 곤두박질쳤다.
그레고리 스피어겔 인그램마이크로 CEO도 “유럽 시장에서 통상 9월이면 시장이 살아나지만 올해는 예외”라며 “인그램마이크로는 3분기 이익과 매출 전망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까지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IT 부문만은 희망이 있다고 예측해온 시장분석 기관들도 줄줄이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16일(현지시각) 포레스터리서치는 내년 미국의 IT 부문 투자 성장률을 기존 9.4%에서 6.1%로 대폭 낮췄다.
앤드류 바텔스 포레스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금융 서비스 기관들이 미국 전체 IT 투자금액의 18%를 담당하며, 금융 위기로 인해 IT 기업들이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로스리서치의 섀넌 크로스 애널리스트도 “수요와 공급 양측에서 IT 경기 하락의 전조가 발견되고 있다”며 “문제는 이같은 현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라고 우려했다.
다만 이날 HP는 “3분기에 목표했던 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발표해 주가가 7%나 올랐다.
김유경기자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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