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 e내비 핵심기술 국산화

 국내외 선박이 해상에서 운항할때 육상 정보센터와 자동적으로 통신채널을 스위칭할 수 있는 ‘선박용 e내비게이션 시스템’ 핵심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된다.

 한국해양대학교 컴퓨터제어·전자통신공학부 유영호 교수팀은 IT선박 융합 핵심기술인 ‘e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개발, 내년부터 시스템 검증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e내비게이션은 일부 세계 표준이 마련된 상태로, 현재 국제해사기구(IMO)에서 국제협약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1990년대 말부터 선박에 e내비게이션 개념을 도입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나, 우리나라가 e내비게이션 관련 기술을 세계 표준에 맞춰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100% 해외기술에 의존해온 선박용 e내비게이션시스템은 국산화를 통한 수입 대체는 물론 수출까지 기대된다.

 유영호 교수팀이 개발하고 있는 e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전자적 장치를 통해 선박과 육상 항행정보를 수집·통합·교환하는 장치로, 선박 내 모든 시스템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서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은 연안에서는 와이브로, 근해에서는 단파(HF), 원양에서는 위성통신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국토해양부는 이 시스템 개발에 따른 직접 시장규모가 10년간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선박 전자적 장치의 수입대체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식경제부는 e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적용한 ‘지능형 선박’을 IT융합을 통한 차세대성장동력 기술로 선정해 놓은 상태다.

 e내비게이션시스템 개발에는 지식경제부 산하의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이 3년간 총 24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하며, 내년에 1차 개발을 마치고 테스트베드를 선정해 시범 사업에 들어간다. 아직 테스트베드는 미정이다.

 유영호 교수는 “국제 표준은 있지만 한국에는 이와 관련한 제품이 없어서 핵심기술을 활용해 e내비게이션의 칩, 애플리케이션 등을 만들 예정”이라며 “선박·항해에 IT 개념을 도입, 대체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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