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된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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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로텔레콤이 오는 22일 새로운 사명 ‘SK 브로드밴드(SK broadband)’ 선포식을 거행하고 제 2의 창사를 선언한다.

 초고속인터넷과 IPTV, 인터넷전화(VoIP) 상품 브랜드 또한 ‘브로드앤(BROAD&)’으로 일괄적으로 변경한다. 기존 하나TV는 ‘브로드앤TV’로, 인터넷전화는 ‘브로드앤폰’으로 바뀐다.

 지난 1997년 제 2시내전화 사업자로 설립된 하나로통신을 모태로 하는 하나로텔레콤이 지난 2004년 7월 이후 4년간 사용했던 사명을 4년 만에 변경함에 따라 지난 11년간 국내 통신시장 한 축으로 영욕을 함께했던 ‘하나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지난 97년 제 2 시내전화사업자로 출범, 100년 이상 독점체제를 구축한 KT 아성을 뚫기는 쉽지 않았던 하나로통신은 99년 1Mbps 이상의 속도를 내는 ADSL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등 ‘국내 최초’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ADSL을 시작으로 2001년에는 VDSL 서비스로, 2003년에는 20Mbps급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였다. 50Mbps 서비스 등 등 초고속인터넷 사업에서의 속도는 한걸음 빨랐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하나로통신은 시내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시외·국제전화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종합통신회사로 성장했다.

 지난 해 8월 시작한 하나TV는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의 새 모델을 제시, 1년 만에 50만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의 전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외국계 사모펀드인 AIG-뉴브리지캐피털로 대주주가 변경됐고 LG데이콤과의 극한 대결 끝에 두루넷을 인수했고 와이브로 사업권은 반납한 바 있다.

 지난 해 경영권 재매각 과정에서 SK텔레콤의 자회사로 편입됐지만 지난 4월 600만건의 고객정보 유출 혐의로 7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40일 영업정지라는 사상 초유의 제재를 받는 등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

 하나로텔레콤은 기업이미지(CI) 포식을 통해 SK계열사로의 편입을 마무리하고 향후 초고속인터넷, IPTV, 인터넷전화(VoIP)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이처럼 지난 11년 영욕이 교차하는 역사를 기록한 하나로텔레콤은 사명 및 브랜드 변경에 이어 오는 12월에는 현재 여의도에서 남대문 SK그린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할 예정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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