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열정
조현정 지음, 청림출판 펴냄.
비트교육센터의 엘리베이터에 오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문구가 하나 있다. ‘빨리 문 닫고, 꿈을 키우러 갑시다.’
풀어 말하면 올지 안올지도 모르는 사람 기다리느라 시간 허비하지 말고 단 몇 초라도 빨리 올라가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하란 얘기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누르지 말자’는 범국민적 캠페인을 무색하게 한다.
적은 시간 낭비를 줄이면 큰 인생 낭비를 줄일 수 있으니 자투리 시간이라도 모아 공부와 연구에 몰두하자는 게 이 책의 지은이이자 비트교육센터를 설립한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의 지론이다. 이 책의 내용은 파격적인 발상으로 운영되는 비트교육센터에 대한 이야기가 주(主)다. 하지만 책 전반부엔 프롤로그 형식을 빌려 청년시절 비트컴퓨터 창업 스토리와 성공담, 독특한 기업운영 방식 및 인재양성 노하우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를 더한다.
저자는 평소에 교육사업을 두고 이익 창출과는 거리가 먼 ‘투자사업’이라고 입버릇처럼 강조한다. 이는 실제로 회사의 경영상태를 수치로 표현한 재무제표에도 잘 나타나 있다. 2005년 교육사업 부문 매출액은 21억7100만원. 매출은 2006년 31억9700만원, 2007년 41억9900만원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니다. 이 부문 영업손실은 2005년 3억2500만원과 2006년 3억7900만원을 거쳐 급기야 2007년엔 8억31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익을 생각하면 벌써 접어도 몇 번 접었어야 할 사업이지만 그는 20년째 이 황당한(?) ‘투자사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이쯤되면 기업경영학적 관점에서 볼 때 그는 ‘빵점 경영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그토록 인재양성 사업에 애착을 갖고 몰두하는 이유는 뭘까.
그 답이 이 책 안에 있다. 그만의 ‘아름다운 열정’이 비트교육센터의 운영철학을 통해 낱낱이 공개된다. 1만2000원.
최정훈기자 jhchoi@
많이 본 뉴스
-
1
내년 '생성형 AI 검색' 시대 열린다…네이버 'AI 브리핑' 포문
-
2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3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4
LG전자, 대대적 사업본부 재편…B2B 가시성과 확보 '드라이브'
-
5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6
애플, 'LLM 시리' 선보인다… “이르면 2026년 출시 예정”
-
7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
8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9
앱솔릭스, 美 상무부서 1억달러 보조금 받는다
-
10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