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은 평소에 일정기간 동안 비용을 지급해서 어려운 상황을 보장받는 것입니다. 감성보험은 평소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 나중에 그때를 떠올리며 위안을 삼는 것을 말하지요.”
조영빈 다쏘시스템코리아 사장은 ‘감성보험’ 전도사다. 그는 항상 바쁘다는 이유로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쌓는 것은 마치 보험을 들고 훗날 그로 인해 행복할 수 있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에 대해 추억거리가 없는 것이나, 나 자신도 누군가에게 추억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살아가면서 여러 추억을 만들려는 노력을 한다면, 그 추억이 감성보험으로 적립돼 우리 인생에 풍요를 가져다줄 수 있겠지요.”
그는 이런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전달하는 데 여념이 없다. 감성보험을 들 때 와인까지 함께한다면 그 따뜻함은 배가된다.
“프랑스 사람은 음식을 위해 와인을 마십니다. 우리처럼 어렵게 공부하거나 격식에 얽매이지 않지요. 행복을 위해 일하는 것처럼 와인을 행복 양념으로 생각하십시오.”
그는 영국 유학시절부터 와인을 즐겼다. 하지만 와인 좀 마신다는 사람들처럼 와인 이야기를 늘어놓지 않는다. 그저 즐거운 자리에 흥을 돋워주는 하우스 와인이 좋을 뿐이다.
1997년 입사한 다쏘시스템은 프랑스가 본사인 회사. 게다가 자체 와이너리를 소유하고 있어 그에게 와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한번은 국내 고객을 모시고 프랑스 본사를 방문했습니다. 센강 유람선에서 샴페인으로 시작하는 와인 정찬 저녁 식사가 시작됐고 샴페인이 서비스됐지요. 고객들은 샴페인 잔을 들고 건배한 후 한모금에 잔을 비워버렸습니다.” 이른바 ‘원샷’이 저녁 식사 내내 이어졌다고 한다.
본사 직원들이 깜짝 놀랐지만 그들은 이미 한국인이 술에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와인 매너를 따지지 않고 와인을 원샷 하며 자리를 즐겼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와인 매너를 엄격히 따지는 국내와 달리 오히려 프랑스는 그저 함께하는 사람들과 편하게 마시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다쏘시스템의 공식 와인인 ‘샤토 다소(Chateau Dassault)’ 1997년산을 내놓았다. 게다가 그가 입사한 연도의 빈티지였다.
샤토 다소는1969년부터 그랑 크뤼 클라세(Grand Cru Classe)가 됐다. 세계적인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소프트웨어 회사 소유답게 포도밭의 배수 정비, 불량품 최소화, 병충해 관리 등 최고 품질 포도주를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조 사장은 “와인 공부하지 말라”며 “와인 한잔에 얽힌 따뜻한 추억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김인순기자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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