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데이터센터(IDC) 증설 경쟁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IDC의 영토확장 싸움은 지난 5월 KT가 서울 목동에 아시아 최대 수준의 IDC를 신축하면서 주춤하는 듯했으나 하나로텔레콤·온세텔레콤·세종텔레콤 등이 연이어 IDC 신축 또는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KRG의 강영구 연구원은 “지난번 KT IDC 신축으로 상면 부족 현상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각 IDC는 오히려 중장기적인 사업 확대를 위해 증설에 나서는 상황”이라면서 “일시에 대규모 서비스 공간을 마련해놓는 것이 대형 고객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나로텔레콤(대표 조신)은 SK텔레콤과 인수합병(M&A)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 오는 2011년 새로운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중이다.
하나로가 운영 중인 기존 IDC와 함께 SK텔레콤의 자체 전산실, SK C&C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등을 아우르는 대형 통합 IDC를 세운다는 구상이다. 이들 3사는 올해 안으로 구체적인 IDC 신축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매주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와 별도로 하나로는 올 연말까지 전체 IDC의 서비스 가용면적을 현 수준 대비 30% 이상 늘어난 1만6000㎡ 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다. 기존 경기도 일산센터의 1개 층을 1300여㎡ IDC 서비스 공간으로 추가하고, 분당 소재 건물을 임대해 약 2600㎡ 규모의 IDC를 증설할 예정이다.
온세텔레콤(대표 최호)은 오는 26일 경기도 용인에 전용면적 6700㎡ 규모 IDC ‘i-베이스’를 개소하기로 한 데 이어 내년 말 서울 구로에 또 다른 IDC를 증축한다.
온세텔레콤은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용인 센터와 비슷한 규모의 IDC를 마련할 계획이며 현재 최고경영진의 의사결정을 남겨놓고 있다. 온세는 새로운 IDC에 블레이드서버 전용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기존 IDC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세종텔레콤(대표 김형진)도 오는 2010년을 목표로 IDC 신축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경기도 하남시와 본사 이전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세종텔레콤은 1500억∼2000억원을 투자해 이 지역에 IDC를 함께 세운다는 계획이다.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IDC 용지 등을 물색하며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IDC 신축자금 유치를 비롯한 구체적인 실행안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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