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신세계를 여는 사람들] (4·끝) LG전자 노규찬 SW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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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크릿폰의 비밀 기능이 뭔지 아세요. 바로 주변 상황에 따라 화면 밝기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기능이지요. LG 휴대폰에 처음으로 이 기능을 채택하기 위해 유럽 원정(?)까지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LG전자 MC연구소의 노규찬 책임연구원(36)은 이 회사의 전략 휴대폰인 시크릿 수출 모델의 소프트웨어(SW) 개발을 총괄한 인물이다. 총 100여명에 이르는 연구원을 진두지휘하며 초콜릿·샤인폰으로 이어진 블랙라벨 시리즈의 후속작을 탄생시켰다.

 시크릿은 전면 강화유리와 탄소섬유 등 신소재를 채택,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스타일을 자랑한다. 특히 500만화소 카메라 등 멀티미디어 기능도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노 연구원은 시크릿폰의 비밀 병기 중 하나로 ‘자동 밝기 조절(auto luminance control)’ 기능을 꼽았다.

 “외부 조도에 따라 LCD와 키패드의 밝기가 자동으로 조절돼 사용자가 어떤 환경에 있든지 최적의 디스플레이 상태를 제공하고 전력 소모도 줄여 배터리 수명도 증가시키는 기능입니다. 특히 유럽향 모델을 개발할 때는 현지 형광등 주파수와 밝기를 조사하기 위해 직접 현지에서 조도 연구까지 진행했습니다.”

 자동 밝기 기능은 휴대폰 우측 상단에 위치한 센서를 통해 외부 조도를 감지, 야외나 밝은 곳에 있을 때 LCD의 밝기를 밝게 해 화질을 향상하는 동시에 키패드 밝기를 어둡게 만든다. 반대로 어두운 곳에 있을 때는 LCD 밝기를 어둡게 하고 키패드 밝기는 밝게 해 준다.

 노 연구원은 LG전자의 휴대폰에 이 기능을 처음 적용하기 위해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모든 사용자가 편안하게 느낄수 있도록 수많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어떤 화질이 편안한지 직접 조사하고 최적의 상태로 튜닝하는 조사를 수십번 반복했다고. 세계 100여개국에 수출되는 제품이다 보니 현지화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최근 노 연구원은 휴대폰의 기본 기능인 통화 음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급속도로 향상된 고화소 카메라 등 멀티미디어 기능에 못지않게 통화 음질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지요. 그 기본에 충실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겠습니다.”

 양종석기자 jsyang@

SW 연구원의 역할은

 하나의 새로운 휴대폰이 세상에 선보이기 위해서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100여명이 넘는 SW 연구원이 동원된다. 노 연구원은 LG전자가 야심차게 준비한 시크릿폰의 SW 개발을 총괄했다. 하나의 휴대폰 개발이 마무리되면 또 다른 팀을 꾸려 쉴 새 없이 개발에 몰두한다고.

 노 연구원은 KAIST 박사과정을 마치고 2002년에 LG전자 MC연구소에 합류했다. 이후 WCDMA 휴대폰 개발 업무와 블랙라벨 시리즈의 첫 제품인 초콜릿폰 개발에 참여했으며, 올해의 전략 제품인 시크릿폰 개발에서 중책을 맡았다. SW 책임연구원답게 멀티미디어는 물론이고 오픈 운용체계(OS), 인터넷 접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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