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이 석권해온 전기자전거 시장에서 국산 제품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창원에 위치한 전기자전거제조사 삼현(대표 황성호)은 최근 고유가 여파로 수요가 폭증하면서 생산이 주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삼현은 지난 1988년 설립된 자동차 모터 제조업체로서 2년 전 전기자전거 사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지난해 삼천리자전거가 전기자전거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국내 유일의 전기자전거 제조회사로 남았다. 이 회사는 최근 고유가 바람을 타고 출퇴근, 레저용으로 전기자전거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올해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전년대비 세 배 이상 늘어난 3000대, 내수시장 점유율이 50%를 거뜬히 넘어설 전망이다. 200년 이후 중국산이 주도해온 전기자전거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중국산 전기자전거에 비해 평균 50% 이상 비싼데도 공급물량이 모자랄 정도이다.
국산 전기자전거의 약진은 외산제품에 비해 뛰어난 품질과 AS체계 덕분이다. 삼현은 자체 개발한 BLDC모터와 콘트롤러를 기반으로 전기자전거의 시내 주행거리를 30km 이상으로 늘렸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달아서 언덕길 등판능력도 월등하게 높였다. 그동안 고객들이 불만을 품어왔던 AS문제도 365일 운영하는 고객센터와 220여 대리점을 통해 해결했다. 이 회사의 이대우 팀장은 “외산보다 낫더라는 입소문을 타고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내년에는 레저, 출퇴근용으로 판매량이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1위의 자전거업체 삼천리자전거도 소비자 요구가 높아지자 전기자전거의 판매를 재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삼천리측은 납축배터리를 장착한 저가 모델과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의 고급형으로 전기자전거 제품군을 이원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배일한기자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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