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시작되는 오는 10월 방송통신 시장이 전례없는 ‘빅뱅’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KT와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신규 가입자 모집 정지가 이달 말로 해제됨에 따라 하나로텔레콤을 포함한 3사가 명실상부한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10월에는 또 IPTV가 상용화되고 인터넷전화(VoIP) 번호이동 제도가 시행되는 등 방송과 통신 전 부문에 걸쳐 사업자 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뿐만 아니라 유무선 통신시장 구조 개편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KT와 KTF 간 합병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선 3사 ‘초고속인터넷 무한경쟁’ 돌입=KT와 LG파워콤은 이달 28일과 23일 초고속인터넷 신규 가입자 모집 정지가 해제된다.
이에 앞서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7월 1일부터 40일간의 초고속인터넷 신규 가입자 정지 제재 이후 지난달 11일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하나로텔레콤이 지난 4월 고객 정보 유용 혐의가 제기되자마자 사실상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모집을 중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KT와 하나로텔레콤,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유치 경쟁은 6개월여 만에 3각 경쟁 구도로 회귀하는 셈이다.
특히 IPTV와 VoIP 등 초고속인터넷 기반의 컨버전스 서비스 및 결합상품이 확대됨에 따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확대가 사업 성패의 제1 요건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KT와 하나로텔레콤, LG파워콤 3개 유선통신 사업자의 총력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10월 이후 3사 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뺏고 빼앗는 경쟁은 결합상품 시장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만큼 사상 초유의 극한 대결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 KT vs 하나로텔레콤 ‘IPTV 선두 경쟁’=KT와 하나로텔레콤이 10월 IPTV 상용화를 선언한 가운데 양사 간 IPTV 선두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 IPTV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지켜온 하나로텔레콤의 수성 전략과 상용 IPTV 시장에서 맹주를 노리는 KT의 맹공 전략이 정면으로 충돌, 불꽃튀는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프리IPTV 시장에서 확보한 가입자는 하나로텔레콤이 77만6000명, KT는 72만명 수준이다. 그간 프리 IPTV 시장에서 1위를 고수해 온 하나로텔레콤이 상용 IPTV 시장 대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KT를 제치고 우위를 점할지, 아니면 상용 IPTV 시장 경쟁에서 KT가 1위로 등극할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LG데이콤이 독주하고 있는 VoIP 시장 경쟁 구도 변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이후 LG데이콤의 상승 탄력을 예상하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유선전화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KT의 대응 전략도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사업자들은 “오는 10월에는 방송통신 시장 구도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굵직한 이슈가 동시 다발적으로 구체화될 것”이라며 “개인정보 유용 이슈로 한동안 잠잠했던 방송통신 시장이 다시 한 번 요동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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