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어디서나 인터넷 정보검색은 물론이고 쇼핑까지 가능한 무선 메시 네트워크 구축이 광양항에 이어 부산항, 영일만 신항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저렴한 구축 비용과 안정된 통신 환경을 자랑하는 무선 메시 네트워크가 국내 항만의 국제 경쟁력을 높일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것.
9일 항만물류 기술 및 통신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부산시는 최근 u포트 건설을 통한 부산항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접안을 앞둔 선박 내는 물론이고 접안 후 항만 인근 어디서나 인터넷으로 e메일, 쇼핑, 정보검색 등을 할 수 있는 무선 메시 네트워크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항만 부가 수익 창출=부산항에 무선 메시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선박 무선랜 서비스를 이용해 선박 내에서 입출항 관련 업무를 미리 처리할 수 있어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항만 운영이 가능해진다. 또 이미 구축된 부산정보고속도로망(유비웨이)과 연계해 항만 내 주요 시설과 인원, 해양 부표 등 해양 시설물의 실시간 관리도 가능해 항만의 선박운행 안전 수준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특히 갈수록 증가하는 국내외 호화 크루즈를 타깃으로 선용품 및 필요 물품 구매 서비스, 명승지와 맛집, 쇼핑몰 등 항만 주변 관광정보를 제공해 새로운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등 항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부산시는 신선대컨테이너터미널을 대상으로 예비 테스트를 마친 상태다. 지난 달에는 무선 메시 네트워크와 RTLS(Real Time Location System)를 연계 적용한 위치추적 서비스를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 시범 구축한 바 있다.
◇광양항에서 포항 등 확산 추세=현재 무선 메시 네트워크는 지난 6월 광양항이 처음 구축 계획을 밝혔고 내년 8월 개항 예정인 경북 포항의 영일만신항에도 최첨단 통신인프라로 구축될 예정이다.
해외는 영국 런던과 캐나다 토론토 등 내륙 시가지를 중심으로 메시 네트워크 구축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항만으로는 싱가포르항이 WISEPORT(WIreless-broadband-access at SEaPORT) 사업을 통해 와이맥스 기반의 항만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등 주요 항만물류 중심 국가 대부분은 첨단 항만 무선통신망 구축을 서두르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메시 네트워크 기반의 항만 무선통신 인프라가 구축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형림 동아대 교수는 “주요 글로벌 항만마다 앞다퉈 무선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항에서 먼저 최첨단 서비스를 시작했는지도 항만 이미지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서비스가 일반화된 이후에는 무선 메시 네트워크 기반의 어떤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지인 서비스 내용이 항만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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