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내 국가 간 문자메시지(SMS) 요금이 최대 62%가량 인하될 전망이다.
또 이동통신사 간 지급하는 인터넷 접속료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주요 외신들은 EU 통신요금 인하를 추진해온 비비안 레딩 EU 통신 담당 집행위원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새로운 규제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규제안은 현재 EU집행위에서 검토되고 있으며 이달 말 정식으로 채택되면 27개 회원국과 EU의회의 승인을 거쳐 내년 중순쯤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레딩 위원의 안에 따르면 현재 27개 회원국에서 평균 29유로센트(약 470원)인 SMS 로밍 요금을 앞으로 11유로센트(약 180원)가 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또 1MB당 2유로(약 3200원)를 받아온 역내 국가 간 인터넷 상호 접속료도 1유로(약 1600원)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했다.
레딩 위원은 EU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SMS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EU 회원국을 여행하는 사람이 로밍폰으로 주고받는 SMS 건수는 매년 25억건에 달하는데 이들은 국내 SMS 전송 요금보다 최고 10배나 비싼 요금을 물고 있다”고 밝혔다. 또 “SMS 매출 중 97%가 통신사들의 순익이어서 요금을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신사들은 EU집행위의 잇따른 규제에 “브뤼셀(EU 본부)이 개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시장은 건강하며 경쟁도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응책은 밝히지 않았다.
EU 집행위는 지난달 말 휴대폰 음성 로밍 요금은 송신 시 분당 최고 72센트에서 68센트로, 수신요금은 분당 최고 35센트에서 32센트로 낮춘 바 있다. 새로운 요금제는 지난 8월 30일부터 시행됐으며 27개 회원국에 일괄 적용됐다.
윤건일기자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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