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가정용 게임기인 X박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게임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와 함께 닌텐도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현재보다 X박스 가격을 더욱 인하할 방침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레드먼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만난 세인 김(45)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은 “현재 한국 온라인게임 업체와 X박스용 온라인게임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또 “온라인게임과 비디오게임의 경계는 이미 무너졌으며 세계 유수의 비디오게임업체들과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온라인게임업체들의 협력은 시대적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세인 김 부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한국계 임원 중에는 가장 높은 위치로 게임사업의 전략기획 파트를 관장하고 있다. X박스는 물론이고 윈도용 게임과 모바일게임의 전략이 모두 그를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김 부사장은 최근 급성장한 닌텐도와의 경쟁 전략에 대해서는 “대중성 확보의 관건은 가격이며 우리는 앞으로도 더욱 합리적 가격으로 고객에게 다가갈 방침”이라며 가격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구체적인 가격 인하 폭에 대해서 김 부사장은 “X박스 아케이드라는 기종은 이미 닌텐도 위와 고작 30달러밖에 차이나지 않는다”며 앞으로 닌텐도 위 수준의 가격 인하를 시사했다.
김 부사장은 X박스의 대중성을 높이기 위해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게임뿐 아니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세인 김 부사장은 북미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한국 온라인게임업체에게는 “현지화가 열쇠”라며 북미 지역 게임 이용자의 정서와 특징을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고 제언했다. 그는 아울러 “지금까지 나온 한국 온라인게임이 현지화를 성공적으로 했는지는 미지수지만 부분유료화 등 비즈니스 모델은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세인 김 부사장은 1963년에 태어난 재미교포 2세로 스탠퍼드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대학에서 MBA를 받았다. 1990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한 후 2006년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계열사인 마이크로소프트 게임스튜디오 대표를 역임했다.
레드먼드(미국)=장동준기자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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