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자영업자 62%, ‘올 추석 고향 안간다’

올해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 ‘가족과 함께하는 한가위’는 ‘남의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화번호부(대표 이택상)가 자사의 생활포털사이트 ‘아이슈퍼페이지’를 통해 중소 자영업자 750명을 대상으로 올 추석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자영업자 중 62%는 ‘이번 추석에 고향 방문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귀향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귀향 비용이 부담스러워서(41%)’와 ‘연휴가 짧아서(36%)’가 가장 많았으며, ‘연휴 중에도 정상 영업을 하기 때문에’라는 응답도 21%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연휴를 이용한 국내외 여행을 위해’ 라는 응답자는 2%에 그쳤다.

또 올 추석 연휴 휴무일수는 공식 휴무일로 지정된 ‘3일’이라는 응답이 47%로 가장 많았으나 30%는 ‘1~2일만 쉰다’고 답했으며 ‘하루도 쉬지 않는다’고 한 응답도 8%나 돼, 추석 연휴 3일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4일’과 ‘5일 이상’이라는 응답은 각각 11%, 4%에 그쳤다.

직원들에게 지급할 추석 상여금 액수는 ‘줄어들 것’과 ‘지난해와 비슷하다’라는 답변이 각각 61%, 23%인 데 비해, 16%만이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해 작년에 비해 체감 경기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들에게 지급할 추석 선물로는 ‘현금(25%)’, ‘상품권(17%)’ 등이 많았으며, 전통적인 인기 선물이었던 ‘건강식품(7%)’, ‘육류 세트(5%)’등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물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는 응답도 31%나 돼, 민족 최대의 명절도 불경기의 여파에서 예외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화번호부 관계자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경우 직접적인 소비 심리와 밀접하게 연관된 업종이 많아 체감 경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편”이라며 “계속된 경기 침체로 소득 수준은 낮아지는 반면 물가는 계속 상승해, 명절나기에도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희영 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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