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값 하락에 되살아난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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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유값이 떨어지면서 그동안 판매 저조에 시달렸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판매 활기를 되찾고 있다.

 31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SUV 판매는 1만5798대로 전월 대비 79% 상승한데 이어 경유값 하락 분위기가 반영되면서 지난달에는 판매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섰던 경유값이 1600원대로 떨어지면서 대표적 경유 차량인 SUV에 대한 고객의 구입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자동차업체도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면서 SUV 부활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경유값이 떨어지면서부터 휘발유에 비해 연비가 좋은 경유 차량을 구입코자 하는 고객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SUV 차량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쌍용자동차는 8월 한달 SUV 차량을 구입하기 위해 내방하는 고객이 전달에 비해 20%나 늘었다.

 쌍용차는 이를 기회로 이달에는 클럽파티 행사·홈쇼핑 차량 판매·로드쇼 개최·디자인 공모전 등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 지난달 출시한 2009년형 SUV 모델에 대한 집중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도 대리점이나 지점에서 받는 경유 차량 문의가 평소보다 3배가량 늘어났다. 현대기아차 측은 “기름값 하락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9월 이후에는 판매 증가가 기대된다”며 “주요 경유 차종에 대해 가격 할인과 유류비 지원, 4∼6% 할부이자 적용 등의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GM대우는 윈스톰 2009년형 모델과 프리미엄차인 윈스톰맥스에 대한 판매몰이에 나섰다. 윈스톰맥스와 혼다 CR-V 비교 시승을 비롯해 유류비 지원 등 9월에도 공격적 영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SUV의 회복세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중고차사이트 카즈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경유 중고차 시세가 최근들어 상승하는 국면이다.

 문건웅 카즈 대표는 “현대차의 인기 모델인 투싼 2WD CRDi MX 모델 2004년식은 한때 1100만원 이하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1150만원 수준까지 치솟았고, 싼타페 신형 4WD 2006년식도 평균 1800만원대 초반에서 1880만원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디젤 차량의 평균 조회 수도 20%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