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면? 없다면!’ ‘홍성욱의 과학에세이’ ‘미술관에 간 화학자’.
최근 발간된 이들 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현직 이공계 교수들이 직접 써냈다는 점이다.
이공계 교수들이 연구실에서 펜을 잡았다. 이미 교양과학서 베스트셀러 저자로 인기가 높은 정재승 교수(KAIST 바이오시스템학과)는 과학을 통해 영화를 보던 개인적 관심이 과학 글쓰기로 옮겨간 경우다. ‘과학콘서트’ ‘도전 무한지식’ ‘일본과학대탐험’ ‘물리학자는 과학에서 영화를 본다’ 등 꾸준히 책을 내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출간해 2개월 만에 1만부 이상 팔린 ‘있다면? 없다면?’과 일본 과학문화를 발품팔아 경험하고 생동감 있게 서술한 ‘일본과학대탐험’ 등은 정 교수가 주축이 돼 만든 과학 글쓰기 공동체인 ‘꿈꾸는 과학(夢SCI)’ 학생들과 함께 써 새로운 과학커뮤니케이션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술을 화학의 시각으로 설명하는 ‘미술관에 간 화학자’를 쓴 전창림 교수(홍익대 화학시스템공학과)나 생태학자이자 학문 간 융합인 ‘통섭’으로 유명한 최재천 교수(이화여대 에코시스템학부) 등도 동물의 행태를 인간에 적용해 쉽게 풀어내는 등의 저작으로 독자들에게 인기를 끈 ‘베스트셀러 작가 교수’다.
정치·권력 등이 미묘하게 얽힌 사회현상을 과학자의 시각으로 집어내기도 한다. 홍성욱 교수(서울대 생명과학부)는 지난 7월 ‘홍성욱의 과학에세이’라는 과학으로 사회를 읽어낸 책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홍 교수는 줄기세포연구, 과학과 윤리, 황우석 교수 사건, 광우병, 대운하 등 굵직굵직한 사회적 이슈를 ‘과학자’의 시각으로 조목조목 풀어냈다. 독자들 사이에서도 과학기술이 중요한 이유와 과학과 사회의 관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재승 교수는 “대중과 소통하는 과학 글쓰기는 국민의 세금을 거둬 연구하는 과학자의 사회적 책무”라며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라고 불리는 이들이 연구시간의 10%는 자신의 분야를 대중에게 설명하는 데 쏟는 게 당연시되는 풍토가 뿌리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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