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동남권 광역경제권 차원의 로봇산업 육성에 시동을 걸었다.
부산시는 최근 ‘부산지역 로봇산업 현황과 발전전략’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부산 지역의 풍부한 로봇연구 인력과 첨단부품업체를 기반으로 경남과 울산 산업계에 첨단 기술과 부품을 제공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로봇산업 육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지역 로봇관련 업체 수는 2005년 기준 660개(전국대비 6.57%), 종사자수 1만1018명(3.63%), 생산액 1조4600억 원(1.52%), 부가가치 환산액 6297억 원(1.795)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광역경제권 차원에서는 울산과 경남을 포함한 동남권 로봇관련 업체수가 전국 대비 16.65%인 1673개, 종사자수와 생산액도 15% 이상으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부산지역에 로봇관련 학과가 12개 대학에 36개나 되고 대학 교수인력은 633명, 관련 로봇실험실과 연구실이 24개나 된다.
이를 기반으로 부산시는 부산 로봇산업 육성의 거점으로 강서첨단산업물류도시가 들어설 강서구를 꼽고 있다. 시는 2010년 이곳에 완공될 부산과학기술진흥교류센터를 중심으로 메카트로닉스와 로봇산업을 중점 유치하고, 지역 R&D 인력을 지원해 이름 그대로 강서첨단산업물류도시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난관도 있다. 부산만의 독자 전략이 아닌 광역차원의 거점사업이 되려면 로봇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경남은 물론 울산의 협조를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장명 부산대 교수는 “로봇산업에 대한 부산과 경남 산학연의 갈등이 여전한 것은 사실”이라며 “일단 산업용 로봇이 아닌 지능형 서비스 로봇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를 갖고 추진해야 하며, 무엇보다 지자체 차원의 강력한 협조체제 속에 광역경제권 개발계획을 내놓은 중앙정부에서 이를 뒷받침해줘야 할 것”이라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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