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 만년 소비도시에서 생산과 수출도시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각종 통계에 의하면 광주는 5년간 공장등록, 지역 내 총생산, 산업생산지수, 제조업 종사자 수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작년 말에는 광역시 중 울산·인천에 이어 부산과 함께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한 도시 반열에 올랐다.
특히 정보가전산업은 급속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주력산업으로 광주시 전체 제조업체(2717개사)의 24.5%(667개사), 전체 고용인원의 40.6%(2만4600명)를 차지하고 있다.
사실 광주지역이 국내 생활가전 생산의 17.5%를 차지하는 최대 집적지로 자리 매김한 것은 그리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지 않다.
삼성·대우일렉·LG이노텍을 비롯한 소수 대기업이 지역 가전 관련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대기업 의존도가 심하고, 중소기업은 자체 연구개발 능력이 부족해 핵심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유망기업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하지만 광주시의 끈질긴 유치노력으로 수원의 삼성 생활가전 라인과 20여개의 수도권 협력업체가 지난 2004년 동반 이전했고, 전자부품연구원, 디지털가전부품개발지원센터 등 우수한 기업지원 인프라를 구축해 지금은 지역 총생산의 26% 이상을 차지하는 지역 핵심 산업으로 부상했다.
최근 세계적 트렌드에 따르면, 가전산업은 전통의 생활가전 중심에서 디지털과 정보통신기술이 융합된 ‘유비쿼터스 디지털 정보가전산업’으로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다. 기존의 가전기기들은 디지털과 융합되고 네트워크 기능이 추가돼 ‘언제, 어디서나, 누구하고든지’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가전기기’로 전환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가격 경쟁력 저하로 동남아시아 후발국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으며, 중국산 저가 가전제품이 급속하게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시는 가전산업의 세계적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국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1단계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간 1055억원을 투입한 ‘디지털컨버전스부품센터’를 구축해 기술개발 및 시제품 생산장비를 지원하고 인력양성·자금지원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 관련 기업의 역량을 강화시키고 있다.
또 전자부품연구원(KETI) 광주본부는 ‘프리미엄급 생활가전산업’ 육성을 위한 거점으로서 중소기업이 디지털가전 핵심기술개발에 이용할 수 있도록 연구·시험·계측장비와 연구실을 개방하고 있다.
2단계 사업에서는 지금까지 구축된 인프라와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유비쿼터스 생활가전·디지털 첨단 전자부품·가전로봇산업을 ‘고부가가치형 신성장 모델’로 선정해 2009년부터 총 350억원을 투자하는 등 중점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유망 중소기업에는 독자 개발 기술의 사업화 및 자체 브랜드의 인지도 강화를 지원함으로써 해외 수출 활로 개척에도 전략적 지원을 확대한다.
광주시는 전자부품연구원(KETI)과 함께 디지털컨버전스부품센터를 ‘중소기업 지원의 허브’로 육성해 기업의 현장 애로기술 해결, 특화장비 지원, 전문인력 양성 서비스를 통해 우리나라 디지털가전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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