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이 잘 안될 때에는 첫 홀부터 전조 증상이 나타난다. (1) 첫 홀에서부터 거리감을 잡을 수 없어서 터무니없이 짧거나 긴 퍼트를 한다. 이런 날은 도통 퍼팅에 자신감이 없다. 한 번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나면 일곱, 여덟 홀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엉터리 퍼트가 나온다. (2) 또 다른 경우는 이상하게도 세 걸음 이내의 짧은 퍼트를 도통 넣지 못한다. 홀 왼쪽으로 잡아당겼다가 이것을 의식한 나머지 다음 홀에서는 열려 맞아서 홀 우측으로 돌아서 나가 버린다. 많은 수의 주말 골퍼가 불평을 하는 것은 거리를 못 맞추는 것(첫 번째)이 아니라 짧은 퍼트(두 번째)가 안 들어가는 상황일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퍼팅 강도를 조정함으로써 짧은 퍼트를 잘 넣을 수 있게 된다. 교과서에 의하면 퍼팅은 부드럽게 죽 밀라고 한다. 절대로 때리는 스트로크를 하면 안된다고 가르친다.
이것은 3m가 넘는 긴 퍼트에서나 통하는 얘기다. 짧은 퍼트는 때리는 것이 더 잘 들어가는 경향이 있다. 때리는 퍼팅은 방향은 정확하지만 거리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에 긴 퍼트에서는 불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세 걸음 이내의 짧은 퍼트에서는 거리보다는 직진성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때리는 퍼트가 더 유리하다. 타이거 우즈도 짧은 퍼트는 때린다. 믿어지지 않으면 타이거 우즈가 나오는 중계방송을 유심히 한 번 보시라. 다섯 걸음 이내의 퍼트는 죄다 때린다. 게다가 그린이 느린 한국 골프코스에서 부드럽게 밀어 치려다 보면 항상 짧아서 안 들어간다. 짧은 것을 의식하고 좀 더 큰 스트로크로 밀어 치려다 보면 궤도가 흔들려서 왼쪽으로 잡아당기는 퍼트가 나올 수밖에 없다.
브레이크가 심한 사이드 힐 라인에서의 짧은 퍼팅은 철저히 때리는 퍼트로 공략해야만 한다. 홀 위쪽에 목표지점을 정하고 그 지점을 향해 짧게 끊어 쳐야만 브레이크를 덜 먹이고 홀 인이 가능하다. 이때 부드럽게 밀어주면 언제나 홀 앞에서 급격히 꺾이면서 아마 사이드로 빠진다. 짧은 퍼트가 잘 안되는 날, 짧게 끊어 치는, 때리는 퍼팅을 구사해 보라. 성공 확률이 두 배는 높아진다. 설사 안 들어간다고 해도 어차피 짧은 퍼트가 잘 안되는 날 아닌가. 손해 볼 일이 없는 장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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