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의 힘, 美 대선 바꾼다

  “전당대회 현장에 더 이상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 전제)는 없다”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오는 25일부터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개최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수 백명의 블로거들이 버락 오바마 후보의 연설을 촬영해 실시간으로 유튜브에 전송하는 진풍경이 연출될 전망이다. 전당대회장의 정치인들은 대회장 구석구석에 포진한 블로거들의 레이더망에 정치적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만한 ‘불미스러운 장면’이 포착되지 않기 위해 긴장해야 할지 모르겠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이 이번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 전당대회장에 약 500여명의 블로거들을 수용할 만한 8000평방피트(225평) 규모의 2층짜리 서비스센터를 설치한다고 전했다.

구글의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가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4년전 대선과 달리 이번 대선에는 블로거들이 보도진들보다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전당대회장의 소식을 낱낱이 알리는 역할을 맡게 됐다.

구글은 이번 행사에서 유튜브를 통해 전당대회 연설 비디오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키워드 검색 서비스 등 다양한 정치적 실험을 단행할 계획이다.

‘빅 텐트’로 명명된 이 센터의 이용료는 100달러로, 구글은 동영상 전송을 위한 키오스크 등 관련 시설은 물론 마사지 등 특별 서비스와 전당대회 마지막 날의 파티까지 책임지기로 했다.

이같은 변화는 올 대선에서 무시못할 변수로 등장한 인터넷 등 뉴미디어의 영향력을 단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시몬 로젠버그 신민주당원네트워크(NDN) 회장은 “더 이상 정치 현장에 사적인 순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것은 뉴미디어 시대의 삶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민주당 전당대회에 이어 9월 1일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개최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200여명의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조안나 버고스 공화당 전당대회 대변인은 “지난 2004년 전당대회에 참여했던 블로거들은 수십명에 불과했다”며 “블로거들의 참여 확대로 우리의 메시지를 외부에 알릴 완전히 새로운 채널이 등장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유경기자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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