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와 콘텐츠 제공업체가 저작권 분쟁과 관련해 ‘제3의 길’을 모색한다.
17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유튜브와 CBS·EA·라이온스게이트·유니버설뮤직 등은 저작권자의 허락없이 게재된 동영상 옆에 별도의 광고를 붙여 수익을 나눠 갖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콘텐츠 업계는 유튜브에 저작권이 있는 동영상이 불법으로 올라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법적인 소송까지 불사해왔다.
이번 광고 모델은 저작권이 있는 동영상의 경우 서비스를 아예 중단시키거나, 저작권을 무시한 채 서비스를 강행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서비스 협력 방안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국의 거대 엔터테인먼트 그룹 비아콤이 유튜브를 상대로 10억달러의 저작권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이 그룹 계열사인 CBS도 새로운 광고 모델에 동참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영화 ‘더티댄싱’ ‘소우(saw)’ 등의 판권을 보유한 라이온스게이트의 디지털미디어 부문 커트 마비스 사장은 “우리는 저작권 침해를 원하지 않지만, 저작물에 애정을 가진 팬들을 밖으로 내모는 것도 원치 않는다”면서 “유튜브에 동영상을 업로드하는 대다수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불법 복제를 일삼는 ‘악당’들이 아니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유튜브의 새로운 수익 모델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와 콘텐츠업체의 광고 배분 방식은 ‘비디오ID(VideoID)’라는 첨단 동영상 판독 기술에서 시작한다. 지난해 유튜브가 선보인 비디오ID는 저작권자의 콘텐츠와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을 비교, 저작권이 있는지 여부를 가려내는 시스템. 저작권을 침해한 동영상이라고 판단되면, 저작권자는 유튜브에 불만을 제기할 수 있다.
이후 유튜브는 게시자한테 ‘유튜브 파트너가 당신이 올린 동영상물에 대해 저작권 문제를 제기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저작권자와 협의해 해당 동영상에 광고를 게재한다. 광고 수익은 저작권자와 유튜브가 나눠 가지며, 동영상 게시자에겐 별도의 수익이 없다.
데이비드 킹 유튜브 프로덕트 매니저는 “비디오ID를 통해 제기된 불만의 90%가 광고 기회로 연결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타임워너, 뉴스코프, NBC, 월트디즈니 등 다른 미디어 재벌들은 유튜브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 일단 성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정기자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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