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이젠 단말기 전쟁

 하나로텔레콤의 인터넷전화(VoIP) 시장 진출로 가입자 유치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VoIP 가입자의 단말기 선택 폭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데이콤과 한국케이블텔레콤에 이어 하나로텔레콤 등 주요 사업자는 디자인과 통화품질 보장, 다양한 부가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VoIP 전용 단말기 확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별도의 VoIP 전용 단말이 아닌 기존 전화기로 VoIP 이용이 가능하도록 한데 이어 4분기 VoIP 전용 단말기를 내놓을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VoIP 전용 단말기를 가입자에게 무료로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G데이콤 등 기존 인터넷전화 사업자가 VoIP 단말기를 유료로 공급하는 기존 전략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하나로는 기존 전화기는 물론 별도의 VoIP 전용 단말기 보급을 통해 짧은 기간에 가입자 저변을 확대, 연내 VoIP 가입자 30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80만 VoIP 가입자를 확보한 LG데이콤은 이와 반대로 기존 전화기로 VoIP를 이용할 수 있는 별도의 장치를 개발, 필드테스트 중이다.

기존 VoIP 전용 단말기와 기존 전화기를 포함, 고객의 단말 선택 폭을 넓혀 VoIP 가입자를 늘릴 예정이다.

연말까지 140만 VoIP 가입자 확보라는 목표를 내건 LG데이콤은 VoIP 전용 단말기 다각화와 관련, 단말기 자체 다각화 못지 않게 VoIP 전용 단말기를 이용한 부가 서비스 발굴 및 상용화를 통해 VoIP 경쟁 사업자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은 다음 달 와이파이(WiFi) 방식 2개 단말기를 출시, 처음으로 VoIP 전용 단말을 선보인다.

한국케이블텔레콤은 “인터넷집전화 단말기 라인업을 위한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실시 중”이라며 “10월 초에는 VoIP 전용 단말기 2개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케이블텔레콤은 10월 4개 이상의 VoIP 전용 단말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VoIP의 저렴한 통신요금과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접목, 차별화를 꾀하려는 KT도 기존 SoIP 전용 4개 단말기(음성 3개 모델·영상 1개 모델)에 이어 이르면 이달 안에 영상폰 1개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제도 시행에 앞서 인터넷집전화 가입자가 꾸준하게 늘고 있는 만큼 향후 인터넷전화 사업자의 VoIP 단말기 대규모 구매가 본격화돼 관련 업계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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