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조원을 투자해 구축하고 있는 글로벌 통합 전사적자원관리(ERP)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이 나왔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초 본격적으로 구축을 시작한 글로벌 통합 ERP 첫 번째 프로젝트로 중국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최근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본사를 포함, 해외 120여개 법인의 재무·물류·제조 등을 전산시스템으로 지원하는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본사를 시작으로 전 세계 법인에 구축해왔다.
그러나 DM총괄·반도체총괄·LCD총괄·MC총괄 별로 독립적으로 구축돼 일부 동일한 항목이 LCD총괄과 반도체 총괄이 서로 다르게 인식하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또 해외 법인 역시 국가별 사정에 따라 커스터마이징(현지 상황에 맞게 수정하는 것)돼 있어 본사에서 전 세계 데이터를 취합하게 되면 일부 데이터는 재가공해야 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글로벌 통합 ERP 프로젝트를 기획해왔으며 지난해 총 2400억원 규모의 하드웨어 발주를 시작으로 글로벌 통합 ERP 구축에 착수했다.
글로벌 통합 ERP가 구축되면 전 세계 해외 법인의 생산현황, 재고현황, 재무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며 통합적으로 구매·재고·상품 등을 관리해 효율성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된다.
또 7일가량 걸리던 해외법인의 연결실적 결산작업이 이틀 이내로 대폭 단축된다. 각 해외법인이 직접 전산시스템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를 통해 본사 전산시스템에 접속해 각종 지원을 받게 돼 전산시스템 운영 효율성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우선 본사부터 글로벌 통합 ERP를 적용하려 했으나 워낙 규모가 커 위험성이 높다는 점에서 우선 중국지역부터 글로벌 통합 ERP를 적용하고 점차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통합 ERP 프로젝트 완료 시점은 오는 2009년 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 “경영효율 극대화를 위해 글로벌 통합 ERP를 구축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 단계에서 프로젝트 내용이나 단계를 확인해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유형준기자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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