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의 메카 `G밸리`] 구로구,10GB급 초고속 행정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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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로 기업은행장이 서울디지털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가 주최한 조찬 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구로구가 초고속 행정서비스를 위한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구축했다.

구로구는 지난 12일 구청에서 10Gb급 자가정보통신망 ‘U-구로넷’ 개통식과 U-구로넷 운영실 개관식을 진행했다. U-구로넷 구축사업은 오는 2009년까지 구로구청 산하 33군데에서 별도로 운영되던 행정망, 인터넷망, CCTV망 160개를 통합하는 광케이블 98㎞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달 초 2단계 사업이 완료돼 72㎞ 길이의 광케이블이 매설됐으며 28군데 123개 CCTV망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

기존 임대 통신망에서 2Mbps였던 통신속도도 행정통신망은 1 로, 인터넷전용 통신망은 10 로 늘어났다. 구로구청은 “구청과 동주민센터, 동주민센터와 동주민센터 간에 저렴한 인터넷전화를 이용한 영상회의가 가능해진 것은 물론이고 회선비용을 줄일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됐다”고 밝혔다.

 구로구는 U-구로넷을 활용함으로써 △주민생활 편의개선 △주차단속 및 치안활동 효과 증대 △예산절감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주민들이 민원실이나 동주민센터에서 더욱 빠르게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우기에만 가동하던 빗물펌프장 CCTV를 365일 24시간 가동할 수 있어 관련 사고를 막는 것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구로구는 “자가통신망 구축으로 별도의 통신보안장비를 설치할 필요가 없고 매년 늘어나는 통신망 임차료와 중복투자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며 “이번 2차 통신망 완료로 연간 3억원이, 사업이 완료되는 2009년 이후에는 연간 4억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순욱기자 choisw@

◆ G밸리, 예술의 향기 `물씬`

 G밸리 내 대형 빌딩들이 문화의 향기를 내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는 높은 빌딩과 그곳에 입주하는 수많은 기업으로 G밸리는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문화 시설은 열악하다. 작품전을 할 만한 대형 갤러리는 고사하고 변변한 공연 시설도 부족하다. G밸리에 근무하는 직장인도 퇴근 후에는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기 바쁘다.

 최근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려는 노력이 G밸리 대형 빌딩을 중심으로 이뤄져 눈길을 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디지털단지 내 대규모 아파트형 빌딩인 우림 e비즈 1차 빌딩이나 에이스하이엔드 빌딩 등이다.

 우림 e비즈 1차 빌딩에는 1층 로비 분수를 배경으로 무대와 음향, 조명까지 설치해 어지간한 공연장 부럽지 않은 시설을 갖췄다. 공연 무대 설치뿐 아니라 관리 업체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작은 음악회를 개최한다.

 2년 전부터 창작 판소리나 기악연주, 언더그라운드 가수 음악회 등을 개최, 빌딩 입주업체 사원들과 인근 디지털단지 내 직장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관리 업체 측은 “인근 입주자와 관객들에게 흥겨움을 선사할 수 있는 공연이라면 누구라도 이 무대에 설 수 있다”며 보여주기식 문화 시설에서 탈피해 참여형 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에이스하이엔드 빌딩에는 1층 로비에서 매주 월·수·금요일에 피아노 연주회가 열린다. 에이스트윈타워빌딩 지하 ‘썬큰’ 광장에서도 야외무대를 갖추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연을 마련했다.

 대형 빌딩뿐 아니라 G밸리 내 병원과 백화점도 문화 시설로 거듭났다. 최근 대규모 증축을 끝낸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은 신관 3층 건강증진센터 내에 갤러리에 버금가는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센터 내 곳곳에 유화나 도자기 등 미술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전시했다. 고대 구로병원은 본관 1층 로비에도 미술작품을 진열,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고대 구로병원 측은 “전문 아트컨설턴트이 편안한 문화공간으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조명과 작품 선정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초 재개관한 어린이극장 애경아트홀도 G밸리 내 문화 공간으로 기대를 모았다. 애경백화점 3층에 있는 애경아트홀은 방음시설을 강화하고 음향과 조명도 보완해 소규모 전문공연장으로서 면모를 갖췄다.

 자칫 삭막해질 수 있는 G밸리를 아름답게 만드는 문화공간에 직장인들과 주민들의 호응이 높아지면서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동준기자 djjang@

◆윤용로 기업은행장 인터뷰

 “기업은행이 다시 활동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13일 서울디지털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가 주최, ‘하반기 경제전망과 중소기업 금융지원 정책방향’을 주제로 열린 강연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시중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을 줄이더라도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을 강화할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윤 은행장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2005년 10조원이었던 은행권 기업대출이 2006년 44조원, 2007년 68조원, 2008년 상반기 34조원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160조원이란 막대한 돈이 풀렸지만 하반기 경기 경색 조짐이 본격화되면서 각 시중은행이 기 대출금의 회수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통 대출이 시작된 지 2년 반이면 부실이 나타나기 때문에 시중은행은 돈을 상당부분 거둬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국책은행입니다. 시중은행이 기업 대출을 줄이더라도 기업은행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추진 중인 기업은행의 종합금융사로의 변혁도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중소기업에 창업자금, 운전자금 확보, 상장, M&A 등을 도울 수 있는 증권회사를 설립했고 또 퇴직연금에 특화된 보험사를 설립하는 것도 추진 중입니다. 100년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올해 47년된 기업은행이 기업에 풀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게 비전이자 철학입니다.”

 그는 또 “기업의 재고가 소진되는 지금부터 내년 상반기 정도까지는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본격적으로 느끼게 될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기업은행은 더욱 중소기업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테니 주목해 달라”고 이날 모인 G밸리 지역 중소기업 CEO에게 당부했다.

 윤 은행장은 중소기업이 어려운 때일수록 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최근 논의 중인 기업은행의 민영화가 아니라 오히려 증자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을 하려면 이럴 때 민영화가 아니라 증자를 해 줘야 하지 않은가 앞으로 정부에도 여러 가지 요구를 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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