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최백준 틸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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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버기반컴퓨팅(SBC) 솔루션업체 틸론의 최백준 사장(37)은 이달 초 ‘큰 일’을 해냈다. 기업은행이 발주한 SBC 사업에서 외산업체를 제치고 솔루션 공급권을 따낸 것. 지난 8일 창립 7주년을 앞두고 따낸 사업이었기에 최 사장에겐 더욱 뜻깊게 다가왔다.

 최 사장은 “넉넉하지 않은 인력 사정 속에서도 직원들이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수백여 페이지 분량에 달하는 사업계획서를 만들며 고생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다행스럽다”며 “창립 7주년을 맞아 좋은 선물을 받았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SBC 프로젝트 수주는 지난 7년간 SBC 한 우물만을 파온 최 사장에게 금융권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KT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한국HP와 함께 발표한 SBC 사업에도 솔루션을 공급했기에 최 사장의 2008년 주가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 사장은 “이미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매출 3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올해 목표였던 80억원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고 올해 중간 성적표를 공개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최 사장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는다. 전 세계의 이목이 중국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쏠린 지난 8일 저녁에도 최 사장은 30여 임직원들과 회사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회사 창립기념식을 겸한 자리였지만 최 사장은 근거없는 낙관론을 제기하며 자축하는데 머무르지 않았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고맙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보자’라는 흔한 인사말 대신 교육을 위한 강의를 택했다. 통과의례 같은 인사말은 마케팅부서에 맡기고 본인은 내년 출시 예정인 신제품의 콘셉트와 신규 개발기술 등을 직원들에게 소개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매년 되풀이하는 똑같은 말을 하진 않겠다고 양해를 구했다”며 “임원과 일부 개발인력을 제외하고는 신제품 정보를 알린 적이 없어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공유하자는 의미에서 인사말 대신 직원 교육을 했다”고 설명했다.

어느 때보다 알찬 창립기념일을 보낸 2008년 여름, 최 사장은 신중하면서도 당찬 목표를 하나 제시했다. 그는 “근거없는 장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외부에 알리지 않고 회사 차원에서 조용히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단서를 달면서도 “2010년께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연구개발(R&D) 만큼은 대기업이나 글로벌기업 못지 않은 투자를 유지했다”며 “직원들과 힘을 모아 오늘의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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