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RFID부터 슈퍼컴까지 첨단 IT 경연장

Photo Image
베이징 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7일 올림픽 성화봉송자들이 베이징 교외 바다링(八達嶺)의 만리장성 부분에서 노란 깃발을 든 자원봉사자들 앞을 달리며 성화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RFID부터 슈퍼컴퓨터까지’

 8일 개막하는 베이징올림픽이 첨단 정보기술(IT)의 경연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대한 지역에 걸쳐 전 세계 최소 300만명 이상의 운동 선수와 보도진, 관중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신 IT는 매끄러운 올림픽 진행을 가능케 하는 특급 도우미 역할을 맡았다. 전자태그(RFID)·슈퍼컴퓨터·디지털저작권보호(DRM) 등 다양한 IT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는 것.

 RFID는 이번 올림픽에서 티켓 발행부터 식품 안전, 공공 보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책임진다.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IT)는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상하이·톈진·난징 등 6개 도시에 RFID 애플리케이션을 설치,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이를 위해 지난 2005년 프랑스 ASK사와 중국 칭화동방이 합작해 설립한 ‘ASK-동방’은 RFID칩이 내장된 티켓 1400만장과 리더 1000여개를 공급한다. 1 메모리칩에 고유번호를 내장한 RFID 티켓은 신속한 경기장 입장과 불법 티켓 방지를 돕는다. 또 선수들에게 안전한 식품을 제공하기 위해 식품 생산부터 운송에 이르기까지 RFID 시스템을 통해 공급망(SCM)을 철저히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

 고온다습한 중국의 기후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기 위해 첨단 슈퍼컴퓨터 기술도 합세했다. 중국 베이징기상청(BMB)은 경기 기간 중 날씨 예보와 공기 질 측정을 위해 IBM 슈퍼컴퓨터를 동원했다. IBM p575시스템은 기존 기상청 슈퍼컴퓨터보다 10배나 향상된 연산 능력을 갖춰 시간 단위로 4만4000㎢ 영역에 걸친 날씨 예보를 제공한다. 또 호주·캐나다·프랑스·미국·일본 등으로부터 최신 기상예보 시스템도 도입했다.

 IT는 올림픽 중계방송에서 더욱 빛난다. 시애틀타임스는 미국 방송사 NBC가 온라인으로 장장 2200시간 이상을 생중계할 예정인 가운데, 시스코·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신기술을 잇따라 적용했다고 보도했다. 시스코가 제공한 ‘IP 비디오네트워크인프라’는 NBC 뉴욕 방송국과 로스앤젤레스 방송국으로 전송된 베이징 현지 동영상을 PC와 TV, 스마트폰 등 3개 스크린으로 동시에 전송해준다. 기가바이트 수준의 대용량 파일들이 대륙을 횡단해 서로 다른 플랫폼을 오가는 어려운 기술을 구현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온라인 사이트 ‘NBCOlympics.com’에 동영상 플레이어 기술인 ‘실버라이트’를 제공한다. 온라인에서 더욱 생생하고 자연스러운 경기 동영상을 접할 수 있게 된 것. 마이크로소프트는 베이징 올림픽을 지상파 중계 방송과 견줄 만큼 성장한 온라인 중계 방송 기술의 위력을 평가받는 첫 무대로 기대했다. 중국 관영 방송 CCTV는 DRM 업체인 세이프넷의 솔루션을 채택, 온라인으로 방영되는 올림픽 중계의 저작권 침해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김유경·류현정기자 yukyung@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