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산책] 서울시 좋은영화감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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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 이번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곳에 나가 산책을 즐기며 무더위도 식히고, 좋은 공연과 영화도 볼 수 있는 일석이조 이벤트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서울시 좋은영화감상회는 초여름에서 초가을까지 진행되는, 서울시가 시민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문화행사다. 서울시 곳곳에서 주말 밤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고, 체험행사와 사전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로 여름밤 시민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9일에는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따뜻한 가족애를 다룬 영화 ‘마이 파더’를 상영하며 가족뮤지컬 ‘오즈의 마법사’를 무대에 올린다.

 ‘마이 파더’는 어려서 미국으로 입양된 청년이 한국에 돌아와 우여곡절 끝에 찾은 아버지가 사형수였다는 앨런 베이츠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로 김영철과 다니엘 헤니가 주연이다.

 영화 상영전 극단 바람풀이 선사하는 ‘오즈의 마법사·사진’는 온 가족이 감상할 수 있는 가족 뮤지컬이다. 이 뮤지컬은 오즈의 나라로 가게 된 도로시가 허수아비, 겁쟁이 사자, 양철 나무꾼을 만나 모험을 떠나는 기존의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해 부모들에게는 어렸을 적 보았던 동화의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꿈과 모험심을 전해 준다.

 행사당일 우천으로 인한 행사 취소 여부나 자세한 행사내용은 서울시 다산콜센터(국번 없이 120)와 공식 홈페이지(www.seoulgoodmovie.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름밤처럼 뜨거운 청춘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한 편이 상연되고 있다. 두산아트센터에서 상연 중인 ‘청춘, 18 대 1’은 1945년 광복 한 달 전, 독립운동에 목숨을 바친 열 여덟 살 청춘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데올로기·정치를 뛰어넘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겠다는 열정으로 역사를 바꾼 청춘들의 이야기가 절제된 언어를 타고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특히, 사건 당시에 있던 당사자들의 시점과 사건을 역추적하는 취조관의 시점, 두 가지 시점이 교차하면서 취조관은 이질적인 두 개의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연기자인 동시에 극의 내용을 바라보는 또 다른 관찰자가 된다.

 ‘죽도록 달린다’ ‘왕세자실종사건’에서 호흡을 맞춘 연출자 서재형, 극작가 한아름 콤비가 다시 만나 만들어낸 이 작품은 두산아트센터의 두 번째 창작자 양성 프로그램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수운기자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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