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올해는 한가위가 일찍 돌아온다. 그만큼 절기(節氣)가 이르다. 8월 들어서 벌써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공기가 느껴진다. 새벽녘에는 서늘할 정도다. 반면에 낮에는 뜨거운 햇볕과 더위가 여전하다.
여름에 과로와 스트레스를 많이 겪은 사람은 지금쯤 탈이 나기 쉽다. 여름에는 기운이 지치고 진액(津液)이 소모되기 쉬운데, 과로와 스트레스가 늘어나 기운 소모가 더욱 심해지게 되고,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게 되면 몸은 이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또 일교차가 큰 상황에서 몸의 순발력 있는 적응력 변화가 필요한데, 기운이 지친 상황에서는 이것이 어렵다.
이런 이유로, 뜻하지 않게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감기에 해당하는 증상, 약간의 두통과 미열을 동반한 소화불량이나 장염(腸炎) 증세 등이 나타나기 쉬우나, 심하면 안면마비 같은 증상도 생길 수 있다. 기혈(氣血)이 모두 지치고 부족해져서 근육이 퍽퍽해지기 쉽고, 더위에 열기(熱氣)가 위로 떠서 얼굴 쪽의 진액을 더욱 말리고 기운 소통을 뻑뻑하게 하는데, 조석(朝夕)의 서늘한 바람이 쉽게 침투해서 긴장을 시키니, 결과적으로 안면근육이 지쳐서 늘어지고 퍽퍽해지면서도 동시에 긴장되고 뭉치는 곳이 생기니 안면마비가 오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여름에 서늘한 아침 저녁 기운이 참 좋으나, 컨디션이 많이 떨어져 있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피로감이 심하거나, 감기 기운이 오래간다거나, 식은땀을 많이 흘리거나, 이유 없이 짜증이나 화가 많이 나는 등 스스로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다음과 같이 하기 바란다.
첫째, 과식·과음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 충분히 규칙적으로 쉬어야 한다. 셋째, 찬 공기와 찬 음식을 피해야 한다. 특히 요즘은 새벽녘의 찬 공기를 조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불필요하거나 금방 해결되지 않을 일에 너무 신경쓰지 말아야 한다.
지친 더위 뒤에 오는 서늘한 바람을 우습게 보지 않기 바란다.
최재호 봉생한의원장 bongsae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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