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회원권 값이 올봄에 비해 상당히 많이 떨어졌다.
심하게는 30%까지 내렸다고 하니 골프 회원권 가격도 종합 주가지수, 부동산 가격지수에 연동되는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 일단 현금을 확보하고 보자는 심리 때문이기도 하고, 퍼블릭 골프 코스가 많이 생겨서 굳이 비싼 회원권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실리적인 이유도 존재한다.
법인 회원권은 상황이 더 급박하다. 특히 자금난에 몰리고 있다는 소문이 난 건설회사들의 매물이 넘쳐나기 때문에 고가 회원권일수록 더 빠른 속도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자산가격 거품이 빠지는 징후가 나타나는 것이다. 10년 전 외환위기 때도 우리는 이런 경험을 했다. 부동산 가격, 주가, 골프 회원권 가격이 터무니없이 떨어져서 당시에 베팅을 했던 강심장들은 큰돈을 벌기도 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처럼 똑같은 일이 또 일어날까. 앞으로 회원권 가격은 어떻게 변할까.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우리는 추정을 할 수 있을 뿐이다.
골프 회원권 가격은 앞으로 1∼2년 동안은 약세를 보일 것이 틀림없다.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행동양식, 즉 ‘두려움의 유효기간은 1년이고, 탐욕은 영원하다’는 말처럼 세계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되는 2009년 하반기까지는 많은 사람이 경제 공황의 두려움에 떨다가 두려움의 유효기간이 끝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탐욕에 눈이 어두워 또다시 주식, 회원권 등을 매수하게 된다고 전망하는 족집게들이 많다.
하기는 우리처럼 골프를 좋아하기는 해도 회원권에는 관심이 없고, 특정 회사의 장기 전망에는 관심이 많아도 주가에는 연연해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회원권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주가가 어떻든 관계없는 일이지만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골프 회원권 가격이 어떤 행태를 보이는지 주목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앞으로의 경제 흐름을 읽어내는 안목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옛 사람들은 ‘철새 한 마리가 날아오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계절이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묵현상 (골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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