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오버` 광고 소비자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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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도 크로스 오버로 진화한다.’

 광고 시장에도 ‘크로스 오버’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크로스 오버는 스토리 있는 콘텐츠를 영화·CF·애니메이션 등 각종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 기법이다. 최근 전자·자동차·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크로스 오버 기법을 활용한 광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LG전자 엑스노트의 ‘여름날’, 애드 무비 형식의 쌍용자동차 액티언 ‘유턴’, 비씨카드 ‘사랑도 할부가 되나요’, 3D 애니메이션 루펜리 음식물처리기 ‘루펜’ 등은 영화 못지않은 탄탄한 이야기 전개, 감각적인 영상과 재미로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LG전자는 노트북PC ‘엑스노트’ 캠페인 일환으로 크로스 오버 필름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광고 ‘여름날’을 선보였다. 여름날은 CF·단편영화·뮤직비디오·판타지·드라마·인터넷 등 다양한 장르와 매체 혼합을 통해 광고의 새로운 틀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엑스노트 캠페인은 단편영화 형식을 띤 에피소드 동영상 7편과 TV CF 2편, 극장 광고 1편으로 진행하며 이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새로운 마케팅 기법이다. 이 회사 구본진 팀장은 “여름날은 10여초의 짧은 TV CF 중심에서 벗어난 형태로 케이블·극장·온라인에서 동시에 이야기를 전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가전업체 루펜리도 음식물처리기 ‘루펜’ CF에 애니메이션을 활용하는 새로운 광고 기법을 선보였다. 루펜은 음식물 찌꺼기를 처리하는 루펜과 닮은 6개 캐릭터 인형이 뮤지컬을 공연하는 모습을 통해 음식물 찌꺼기를 처리하는 방법을 사실적으로 보여줬다. 의인화된 모델이 춤추는 기발한 아이디어는 해당 브랜드의 호감도를 높이면서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최근 선보인 쌍용자동차 액티언과 액티언스포츠 광고도 크로스 마케팅 기법을 활용해 화제가 되고 있다. 광고와 영화를 합친 ‘애드 무비(Ad+Movie)’ 형식의 액티언 광고는 쌍용자동차가 케이블 채널과 공동으로 제작한 단편영화 유턴의 핵심 내용을 뼈대로 제작했다.

 이 밖에 비씨카드의 ‘사랑도 할부가 되나요’도 “100년 할부로 너랑 살고 싶어서”란 남자의 수줍은 고백을 비씨카드의 할부 서비스에 빗대어 전한다는 내용으로 커플로 출연한 김태희와 김강우의 영화 같은 감미로운 러브스토리를 통해 기존 신용카드사의 이미지를 재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창호 한신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 광고의 흐름은 초기 인터넷용 동영상 광고 위주에서 웹 필름, 애드 무비로 확장된 데 이어 다양한 장르가 혼합한 크로스 오버 필름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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