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地熱발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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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발전에 따라 국내 지열발전의 경제성이 개선됐음에도 낮은 인지도로 다른 나라에 비해 확산이 더디다. 전문가들은 국가 상황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가 다르기는 하지만 지열 활용에 관한 종합적인 연구만큼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타국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지열비중=5일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에 따르면 지난 2006년 공급된 신재생에너지 5300toe(에너지환산톤) 중 지열은 6toe로 전체 중 비중이 0.1%에 불과했다. 바이오에너지는 221toe(4.2%), 풍력이 62toe(1.2%)를 기록했으며 태양광도 8toe에 이른다. 공급 증가율도 다른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높지 않다.

세계적으로는 1980년대 이래 지열발전량이 매년 10% 이상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중국, 프랑스, 아이슬란드, 필리핀 등은 이미 2005년 국가 전체 발전량 중 9∼30% 가량을 지열이 차지한다. 미국이나 이탈리아, 일본 등은 전체 전력 중 지열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생산전력량 자체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다.

◇“기술 발전해 경제성 충분”=에너지 업계는 이런 현상이 안정된 우리나라 지층 구조상 경제성 있는 지열발전을 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기술 발전에 따라 상황이 바뀌었다는 게 지열업계의 설명이다. 지열발전은 보통 지하 2㎞ 이상의 깊이까지 굴착된 시추공을 따라 고압으로 분출되는 증기로 터빈을 돌려서 이루어지는데 최근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호주 등 고온성 화산활동이 없는 나라에서도 지열발전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런 곳에서 하는 것처럼 지하 5㎞까지의 심부 시추를 통해 인공적으로 물을 주입, 데워진 고온의 물을 다시 뽑아내 전기를 생산한다면 국내서도 지열발전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국내서도 현재 휴스콘건설이 제주도에서 이 같은 방식을 적용해 대형지열발전소 건설이 가능한 곳을 물색중이다.

또 200m 깊이 이하를 시추하는 천부 지열발전도 낮은 지열을 약간의 전기나 가스를 이용해 난방 및 냉방열원을 만들 수 있는 ‘히트펌프’를 사용한다면 경제성을 대폭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상돈 휴스콘건설 상무는 “지열발전소는 24시간 연속 가동해 실제 가동률이 90% 이상 나오는 것도 장점”이라며 “태양광은 실제로 가장 비싼 에너지원임에도 불구하고 신재생에너지 정부 지원이 이 분야에만 몰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방적 확대보다는 종합적 연구 필요”=업계 전문가들은 일방적인 지열 확대, 확산보다는 국내 지열발전 가능성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가 우선 필요하다고 봤다. 지층구조나 다른 신재생에너지 활용 환경이 국가나 지역마다 달라 일률적으로 비교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지식경제부도 이달 말까지 접수하는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과제에 △주택용 소형·소용량 지열원 열펌프 시스템의 신뢰성 향상 방안 연구 △한국형 지열발전 시스템의 기술개발 타당성 연구를 신규로 포함시켰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지열에너지연구센터의 박성룡 박사는 “일본에서는 히트펌프로 온실가스를 10%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스웨덴, 프랑스 등지에서는 지열히트펌프를 도입할 때 보조금을 주는 등 국가적으로 많은 지원을 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종합적인 연구를 통해 국내 활용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는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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