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중소기업이 휴대폰카메라에 들어가는 셔터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셔터는 카메라에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며 화면상 노이즈 유발요소를 제거, 선명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게 한다. 지금까지 전세계 셔터 시장을 일본의 코팔이 장악해 우리 업체들은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5일 성우전자(대표 조성면)는 휴대폰카메라용 셔터를 상용화했으며, 지난달부터 국내 휴대폰제조사의 800만화소 카메라폰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업체중 휴대폰카메라용 셔터를 개발했거나 개발중인 곳은 있으나, 상용화에 성공해 실제 제품에 공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셔터들은 휴대폰제조사의 까다로운 신뢰성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크기나 먼지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광학 부품의 특성을 맞추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기 때문이다.
성우전자의 셔터는 구동면적이 두께 2.1mm, 폭 0.8mm로 초소형인데다 스피드도 1/2000초에 불과하다. 시중에 나와있는 컴팩트 디지털카메라의 셔터 스피드(1/2000∼1/4000초)에 견줄만한 성능이다.
회사 측은 이번 제품을 위해 2년반동안 15억원 이상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월 30만개 수준인 현 생산능력도 앞으로 늘어날 물량을 고려, 추가 증설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흥석 성우전자 이사는 “일본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제품을 선보인 결과 반응이 좋았다”면서 “궁극적으로는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시장도 공략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셔터 강국 일본으로 역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성우전자는 올해 셔터로 20억∼30억원의 매출을 예상했다. 휴대폰 외에도 캠코더 등으로 적용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설성인기자 sis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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