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기술창업센터] 유망기술"씨앗" 품어 창업 성공 "싹" 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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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 상장기업인 로봇업체 다사로봇, IT솔루션·농축산 업체인 이네트, 환경기업인 에코솔루션에 공통점이 하나 있다. 모두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이 운영하는 서울신기술창업센터가 배출한 기업이다. 웅진홀딩스에 합병한 플래티늄엔터테인먼트, 자국어(한글) 인터넷주소를 개발한 넷피아, 도로충격흡수장치를 개발하는 임팩트블랙홀 등 급격한 성장을 이룬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1995년 9월부터 신기술창업센터가 배출한 기업은 총 240개 업체에 이른다. 40개 업체가 창업센터에 입주했으며 나머지 190개는 졸업했다. 졸업 5년 이내 기업의 생존율은 84%에 달한다. 선진국 수준의 창업보육 효과다.

 서울신기술창업센터가 벤처기업 창업·육성의 요람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난 2006년과 2007년에 지식경제부 신기술보육(TBI) 사업 2년 연속으로 전국 최다 사업자를 배출했다. 정부가 창업기업에 대한 대표적인 연구개발(R&D) 지원사업인 TBI를 172개 업체가 지원받는다. 보육기업의 기술혁신형(벤처·이노비즈인증) 기업을 집중 양성 중이다. 전체 입주업체 중 벤처·이노비즈 인증 기업 비율은 65%다. 전국 평균인 22%의 3배에 달한다.

 서울신기술창업센터는 서울시가 설립하고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이 운영하는 중소·벤처기업 지원기관이다. 우수한 기술력과 사업성을 보유한 창업기업(창업 준비 중이거나 창업 후 5년 이내 기업)을 선별·입주시켜 일정 기간 동안 기술 및 경영을 지원하고 각종 시설을 제공한다. 창업성공률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경쟁력 강화·고용 창출 확대를 위해 지난 1995년 설립됐다. 센터에 입주할 수 있는 기간은 6개월 이상 2년 이내며 1회에 한해 1년 범위 내에서 연장할 수 있다.

 보증금은 ㎡당 6만510원(임대면적 기준)이다. 임대료는 ㎡당 월 2540원으로 시중의 5분의 1 수준이다. 입주 사무실은 물론이고 각종 사무기기와 제품개발에 필요한 전자계측기기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창업 초기 벤처기업을 운영하기 안성맞춤이다. 회의실이나 마케팅프라자, 정보자료실, 교육실, 다목적 홀 등 기업활동에 필요한 시설을 무료 또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임대료와 편의시설 지원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내외부 실무 전문가를 활용한 심도 있는 컨설팅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업이 의뢰한 세부적인 컨설팅 주제(마케팅, 해외시장개척, 법률, 기술개발기법, 지식재산권, 디자인 등)에 대해 920여 명으로 구성된 컨설팅 전문 인력풀이 가장 적합한 전문인력을 선별해 연계해준다. 국내 처음으로 사업기획·제품개발 단계에서부터 시장성을 타진하고 제품 컨셉트 분석과 마케팅 전략까지 수립해주는 ‘사업화 진단·코칭 프로그램’도 인기다.

 센터는 창업교육에서부터 창업 초기 기반조성, 성장 보육, 중견기업화에 이르기까지 기술기반 창업기업의 ‘성장단계별 창업보육시스템’을 구축해 운용하는 등 국내 대표적인 창업보육지원기관으로 자리 매김했다.

 고봉운 서울신기술창업센터 본부장은 “기술기반의 창업기업들이 창업 성공의 기틀을 다질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심도 있는 지원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중소·벤처기업의 동반자와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문정기자 mjjoo@ 

◆ 인터뷰- 고봉운 서울신기술창업센터 본부장

“창업 보육과 교육 지원, 전문 인력 풀을 활용한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성공 파트너입니다.”

 서울신기술창업센터를 지휘하는 고봉운 본부장은 센터의 역할과 비전을 이 한마디로 요약했다.

 13년간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고 서울시내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등의 창업보육 사업까지 총괄하며 쌓아온 창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처음 발걸음을 내딛는 기업에 도움을 준다는 자부심이다.

 고 본부장은 “기술개발 단계에서는 90%의 기업이 생존하지만 제품 개발 단계에서 절반 이상이 사라지고, 마케팅 단계에서는 5% 남짓만 살아남는다”며 “이런 장벽을 넘어서기 위해 기업 성장 단계별로 지원 프로그램을 시스템화·모듈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하이스쿨 창업스쿨’과 연계한 벤처창업반 교육 등 교육 지원 사업도 벌인다. 고 본부장은 “강남벤처타운과 상암동 DMC의 산학협력센터·첨단산업센터 등을 관리해 왔으며, 이로써 초기 단계 기업부터 중견 규모 기업까지 다양하게 접하고 있어 창업 지원의 스펙트럼이 넓다”고 설명했다. 교수·기업인·퇴직 기술자 등 900여명으로 구성된 컨설팅 인력 풀을 바탕으로 기업 현장에 꼭 맞는 기술·경영 노하우를 전하는 현장 컨설팅도 자랑이다. 사업기획 및 제품개발 단계부터 시장성 타진과 제품컨셉트 분석, 마케팅 전략수립 지원을 하는 ‘사업화 진단 코칭 지원’도 있다.

 고 본부장은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흉유성죽’(胸有成竹)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화가가 대나무를 그리려면 이미 마음 속에 대나무의 모든 것이 완성돼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창업도 이처럼 철저한 준비와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당부다. 사업이 어느정도 자리 잡았을 때에는 ‘행백리자 반구십(行百里者 半九十)’이라는 말을 전한다. “백리를 가려면 구십리쯤 가서야 이제 반 왔구나 하는 여유를 가지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고 본부장은 “요새 도전적 기업가 정신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쉽다”며 “‘흉유성죽’의 벤처인이 과감하게 나설 수 있는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기업가 정신을 격려하는 방향으로 중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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