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인 미주 시장을 겨냥해 멕시코에 LCD 모듈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중국·슬로바키아에 이어 세 번째 해외 생산거점이다. 대륙별 기지를 구축해 현지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대표 이윤우)는 이르면 내년 멕시코 티후아나 인근에 LCD 모듈 공장을 설립하기로 하고, 협력사들과 함께 공동 입주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멕시코 티후아나는 삼성전자의 해외 TV공장 가운데 최대 양산능력을 갖춘 곳이다. LCD 모듈 공장이 들어서게 되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물류 효율화와 더불어 현지 시장 대응력이 빨라진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중국이나 국내에서 LCD 모듈을 조립, 세계 최대 규모인 북미 시장에 공급해왔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모듈 공장 설립에 앞서 협력사 관계자들과 함께 동유럽 생산거점인 슬로바키아 LCD 모듈 공장을 탐방하기로 했다. 경제환경과 문화권이 유사한 슬로바키아를 ‘벤치마킹’ 모델로 삼기 위해서다.
특히 삼성전자가 멕시코 모듈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대륙별로 주요 생산 기지를 확보한다는 중장기 계획에서 나온 판단이어서 추가 설립도 예상됐다. 중국·슬로바키아 두 곳에 불과한 해외 생산거점을 미주는 물론이고 동남아 등지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동남아 지역 주요 생산기지인 말레이시아에도 머지않아 LCD 모듈 공장 진출 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멕시코 LCD 모듈 공장의 구체적인 설립 시기는 다소 유동적이다. 최근 북미 시장에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으로 경기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륙별 생산거점을 구축한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추진해오던 중장기 계획”이라며 “아직은 멕시코 모듈 공장 설립을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서한·안석현기자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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