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제작사 KOG(대표 이종원)가 개발하고 넥슨이 국내에 서비스 중인 ‘엘소드’를 똑같이 베낀 짝퉁 온라인 게임이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중국에 진출해 성공한 게임에 대해 짝퉁게임이 나온적은 있지만 이처럼 중국에 진출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국내 온라인 게임의 짝퉁이 나온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30일 KOG에 따르면 동유기라는 제목의 이 짝퉁게임은 중국 BL테크라는 게임개발사가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차이나조이 2008에 버젓이 출품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 게임은 배경과 캐릭터 모습만 다를뿐 캐릭터 움직임과 진행방식, 게임속 특수화면까지도 그대로 베꼈다. 심지어 필살기를 사용할 때 나오는 독특한 컷인과 스킬트리, 인터페이스 등은 마치 중국어로 번역된 엘소드라는 착각이 들 정도다.
KOG는 이에 따라 내년 초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계획을 앞당겨 올 하반기 안으로 엘소드 중국어 버전을 출시해 짝퉁게임에 정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짝퉁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진품의 핵심인 재미를 따라올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변준호 KOG 팀장은 “아직 해외에 진출하지도 않은 엘소드가 중국 짝퉁산업에 타깃이 된 것은 국내 게임의 기술과 오락성이 세계적이라는 것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도 있지만 중국의 지식재산권에 대한 인식 수준이 이 정도로 낮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KOG는 짝퉁게임이 나오게 된 경위에 대해서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중국과 한국 정부 공동의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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