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에 이직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옛 방송위원회 출신 직원뿐만 아니라 정보통신부 출신 행정·기술 고등고시 사무관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해 내부 충격이 크다.
30일 기준으로 방통위 출범 이래 5급 사무관 이하 28명이 퇴직하거나 다른 행정기관으로 옮겨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급 행정고시 출신 1명이 지식경제부로 빠져나간 데 이어 기술고시 출신 서기관 1명이 퇴직할 예정이어서 곧 30명을 채울 전망이다.
지경부로 △4급 서기관 1명 △5급 사무관 5명 △6급 주무관 3명 등 9명이 갔고, 방위사업청으로 △5급 3명 △6급 이하 7명 등 10명이 옮겨갔다. 국방부로도 5급 사무관 1명이 갔다. 이에 방송위에서 합류했으나 다른 길을 찾아 퇴직한 9명을 더하면 모두 29명으로 이명박 정부 행정기관 가운데 상대적으로 이직이 많은 상황이다.
방통위 한 사무관은 “4급 이상 보직자를 뺀 고등고시 출신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방통위에 미래가 없다는 시각이 많다”면서 “독임제 행정부처에 자리가 나는 대로 옮겨가려는 분위기”고 전했다.
이직 바람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7월 31일자로 마무리할 ‘2008년 상반기 근무평정’에 따라 이직을 선택할 직원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질 전망이다.
특히 옛 방송위 출신 직원들이 경력을 얼마나 인정받아 몇 명이 각각 3년(7급→6급), 4년(6급→5급), 5년(5급→4급)인 최저승진소요년수을 충족할지에 시선이 몰려 있다. 그 결과에 따라 방송위 출신 직원들은 물론이고 정통부 출신 직원들도 지경부 등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풀이된다. 이은용기자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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