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u트레이드 허브`의 과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이용해 물류·결제 등 대부분의 무역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u트레이드허브(uTradeHub)가 29일 본격 개통됐다. 지난해 5월 1차 개통을 시작으로 세 차례 업그레이드를 거친 후 이번에 최종 오픈한 것이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웹 기반으로 구성된 이 시스템은 우리 경제구조가 국민총생산(GDP) 대비 수출입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대외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그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

 우리의 수출 실적은 그동안 꾸준히 증가해왔다. 하지만 무역인프라 경쟁력 면에서는 주요 경쟁국에 비해 후한 점수를 줄 형편이 아니다. 일례로 수출을 포함해 우리 기업의 평균 물류비는 매출의 9.7%나 돼 일본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실정이다. 전자무역은 바로 이 같은 물류비를 낮춰준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주요국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2006년 현대경제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자무역서비스 활용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부대비용 절감 2조1078억원, 생산성 향상 2947억원, IT 중복 투자비 절감 1798억원 등 총 2조5823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그뿐만 아니라 실제 전자무역을 도입한 기업들은 인건비와 서류 처리 등에서 많은 비용을 절감했을 뿐 아니라 무역 업무 처리 기간과 절차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IT강국인 우리는 90년대 초 전자문서교환(EDI) 방식의 무역자동화를 도입한 이래 2005년 9월 전자신용장을 세계 처음으로 선보이는 등 지난 10여년간 고도의 전자무역 서비스 구현에 힘써왔다. 이번에 세계 최초로 수출환어음 매입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u트레이드허브를 개통한 것은 바로 이 같은 노력의 결정체나 다름없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전 세계 200여개국에 8300개의 회원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금융통신망 운영기관인 SWIFT와 제휴해 u트레이드허브가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u트레이드허브 개통으로 이제 각종 무역 업무를 종이 없이 처리할 수 있게 돼 무역서류 위·변조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추가 투자 없이 인터넷을 통해 물류와 결제 등 대부분의 무역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시스템 개통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더욱 중요한 건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특히나 정부는 u트레이드허브 같은 전자무역의 최대 수혜자로 중소기업을 들고 있다. 현재 우리 중소기업의 전자무역 활용도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정부의 역할은 명확해진다. 시스템 개통에 만족하기보다는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컴퓨터와 네트워크로 이루어진 시스템이다 보니 보안과 표준 문제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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